넥슨이 메이플 스토리와 엘소드 등 장수 게임 서비스 운영에서 빚어지는 잡음에 고심하고 있다.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진 소통 등 이용자 눈높이를 맞추는데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사옥에는 서비스 운영 개선과 이용자 소통 확대를 요구하는 전광판 트럭 시위까지 다시 등장했다.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1강 자리를 굳혔다. 사실상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장수 게임 운영 관리 개선에 대한 이용자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 ‘엘소드’ 이용자는 24일, 25일 양일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넥슨코리아 판교 사옥 인근 도로와 개발사 KOG(코그)가 자리한 대구에서 트럭, 전광판 시위를 진행했다.
엘소드는 2007년 12월 공식 출시 이후 올해까지 16년 동안 서비스되고 있는 장수 게임이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남녀 구분 없이 인기를 얻었다. 동시에 오랜 시간 라이브 서비스가 이뤄지는 동안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날 트럭 시위를 주도한 엘소드 이용자 TF팀 자야(닉네임)는 “신규 서버 오픈 이벤트를 하며 버그 이슈로 이용자가 피해를 겪었지만 운영진의 제대로된 사과와 소통이 없었다”며 “지속적인 소통 창구 개설과 유저 친화적인 운영정책을 원한다”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메이플 스토리 관련해서도 비정상적 게임 플레이에 활용되는 ‘핵’과 ‘매크로’ 관련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대표적 효자 지식재산(IP)으로 손꼽히는 던전앤파이터나 마비노기 역시 주기적으로 각종 이슈와 논란을 겪는 처지다.
넥슨이 현재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은 50여종이 넘는다. 자체 개발작은 물론이고 자회사와 외부 개발사 퍼블리싱 작품 등이 혼재됐다. 이렇다 보니 게임별로 서비스 운영에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편차가 적지 않다. 굵직한 신작 라인업 역시 다수 대기열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장수 게임 이용자가 느끼는 박탈감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넥슨은 지속적으로 이용자와 소통하며 서비스 운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엘소드 이용자와도 간담회를 진행하고 6월 추가적인 질의응답 자리와 7~8월소통 행사도 약속했다. QA 인력 충원과 함께 고객센터와 별도로 이용자 소통 창구도 마련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 의견에 귀 기울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오랜 시간 게임에 애정을 갖고 즐겨주신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