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3대 반도체학회 ‘VLSI’에서 논문 채택 건수 2위에 올랐다.
ee타임스재팬에 따르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VLSI 2023’에서 개별 기업·기관별 반도체 관련 논문 채택 건수에서 삼성전자는 총 15건이 채택, 2위에 올랐다. 1위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으로 16건이 채택됐다. 1위와 2위는 논문 채택은 1건 차이를 보였다.
VLSI는 ISSCC와 IEDM과 함께 세계 3대 반도체학회로 손꼽힌다. 많은 기업과 기관이 반도체 관련 최신 논문을 투고하지만 채택되기가 쉽지 않다. 이 학회가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유다. 올해 VLSI에서 총 논문 투고 수는 632건으로 이중 212건이 채택됐다. 채택률은 34%다.
삼성전자 외 KAIST와 포스텍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KAIST는 13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텍은 7건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 벨기에 아이멕(11건)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인텔이 6건으로 6위, 대만국립대, TSMC, 소니, 미국 미시건대가 모두 5건이 채택돼 공동 7위다.
VLSI는 반도체 기술 부문과 회로 부문을 나눠 논문을 채택한다. 기술 부문에서는 아이멕이 11건으로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됐다. 회로 부문에서는 KAIST가 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논문 채택 건수로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총 5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48건으로 2위에 올랐다. 논문 투고 건수는 한국이 1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이 130건으로 두번째지만 채택률은 10%대에 머물렀다.
VLSI 논문 채택 현황을 분석한 유노카미 타카시 박사는 “2010년까지는 미국과 일본의 VLSI 논문을 주도해왔지만 이후 한국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중국도 많은 논문을 투고하고 있지만 채택률이 나쁘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