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쾅!’…호주 상공에 나타난 녹색 빛 정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상공에서 포착된 ‘화구’. 사진=케언스 국제공항 페이스북
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상공에서 포착된 ‘화구’. 사진=케언스 국제공항 페이스북
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상공에서 포착된 ‘화구’. 사진=케언스 국제공항 페이스북
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상공에서 포착된 ‘화구’. 사진=케언스 국제공항 페이스북

특이한 녹색 유성이 호주 상공에서 폭발하듯 떨어져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수십km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밝은 빛과 함께 ‘쾅’ 하는 굉음을 유발한 이 현상은 보기 드문 ‘유성 폭발’이다.

호주 방송 ABC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후 9시 22분께 호주 퀸즐랜드주 상공에서는 마치 레이저빔 같은 밝은 유성이 떨어졌다.

케언스 국제공항 보안카메라에도 생생히 담긴 이날의 유성은 공항에서 서쪽으로 600km 떨어진 노먼턴 지역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유성이 떨어진 곳은 도시와 떨어져 있어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떨어진 유성은 ‘파이어볼’(fireball)이라는 별명을 가진 ‘화구’(火球; Bolides)다. 불꽃별똥이라고도 불리는 이 유성은 일반적인 유성보다 훨씬 밝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천체물리학자인 브래드 터커는 영국 가디언지에 “이날 떨어진 우주 암석의 지름은 49~96cm 정도로 작은 평균 크기의 유성일 것”이라면서 “시속 15만km 속도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화구는 지구 대기에서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 관측소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천문학자들은 약 3000개의 화구를 감지했다. 그러나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어서 카메라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대부분 유성은 돌로 된 구립운석(chondrite)이기 때문에 화구의 빛이 흰색 도는 노란색을 띤다. 다만 이날 호주에서 목격된 화구가 초록색 빛을 발산한 것은 운석에 철과 니켈 같은 금속이 고농도로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터커는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