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진, 정지현, 황도현의 레슬링팀이 ‘천하제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천하제일장사2’(채널A, 채널S, SK브로드밴드 공동제작) 최종회에서는 5판 3선승제로 펼쳐진 ‘타이틀 매치전’에서 레슬링팀이 야구팀을 꺾고 새로운 ‘천하제일장사’ 자리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레슬링팀은 41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황소 트로피, 천하제일장사 인증서, 황금 장사복을 수여받았다. 그동안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1분의 명승부’를 매주 안방에 전달했던 전 선수들은 진정성 넘치는 불꽃 투혼과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 스토리를 써내려가며 스포츠 예능에 강렬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소름을 자아낸 ‘모래판 최강자’들의 각본 없는 드라마에 시청자들 역시 격한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먼저, 레슬링팀 남경진과 격투팀 김동현의 ‘최강 대장전’이 펼쳐졌다. 앞서 두 사람이 ‘끝장전’의 막판에서 맞붙은 가운데, 남경진이 김동현을 모래판에서 뽑아 들었지만 김동현이 버티는 모습으로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던 터. 이어진 경기에서 남경진은 탱크 같은 밀어치기로 김동현을 결국 모래바닥에 눕혔다. 이로써 레슬링팀이 ‘타이틀 매치전’ 도전권을 획득했다.
잠시 후, ‘끝장전’에서 승리한 레슬링팀과 ‘현 천하제일장사’ 야구팀이 ‘타이틀 매치전’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시합 전, 양준혁은 “시즌1 (마지막 경기) 때 3:0으로 이겼다. 이번에도 3:0으로 ‘셧다운’하겠다”며 ‘완봉승’ 출사표를 던졌다. 양 팀이 모래판에 마주한 가운데, 양준혁은 “모래판에 서니까 (레슬링팀이) 아래로 보인다”며 득의양양한 도발을 날렸다. 하지만 남경진은 “덩치만 크지 별로 안 강해 보인다”며 ‘타격감 0’의 자세로 응수했다. 그럼에도 홍성흔은 “오늘 저녁식사 반찬은 모래가 될 것”이라고 해, 관중석에 자리한 아들과 야구부원들은 격한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윽고 야구팀이 장사복을 벗고 몸을 풀자, 직관하던 시즌2 전 선수들은 “와, 크다”며 입을 떡 벌렸다. 또한 MC 이경규는 “야구팀이 3:1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이만기는 “황새다리로 코끼리를 어떻게 넘기는지 지켜봐라”며 레슬링팀의 승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 팀의 첫 경기에는 홍성흔과 황도현이 출전했다. 두 선수는 어깨싸움부터 치열하게 해 주심을 당황시켰다. 이어 휘슬이 울리자마자 두 선수는 풍차처럼 빠르게 돌았는데, 황도현이 반 자반뒤집기로 홍성흔을 눕혔다. 두 번째 경기도 ‘용호상박’ 대결이었으나 이번엔 악에 받친 홍성흔이 승리했다. 그런데 이때 레슬링팀이 VAR 판독을 요청했고, 그 결과 ‘재대결 판정’이 내려졌다. 재대결에서는 홍성흔이 들배지기로 황도현을 정확하게 눕혔다. 이로써 1:1이 된 상황 속, 두 선수는 최종 대결에서 임했는데 팽팽한 힘의 균형을 깬 사람은 홍성흔이었다. 남편의 극적 승리에 홍성흔의 아내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홍성흔의 투지로 야구팀이 앞서 나간 상황에서 ‘에이스’ 남경진이 등판했다. 상대선수는 ‘거구 불도저’ 최준석이었다. 샅바 잡기부터 격한 호흡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소싸움급 경기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남경진이 145kg 최준석을 들배지기로 눕혀 첫 판을 따냈다. 이어진 두 번째 판에서 남경진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전광석화 같은 안다리를 활용한 ‘기술 씨름’으로 최준석을 또 다시 넘겼다. 남경진이 2:0으로 승리하면서 레슬링팀과 야구팀의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이때 시즌1 ‘승률 83%의 사나이’ 양준혁이 등판했다. 그에 맞선 선수는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으로, 몸무게 42kg-키 23cm가 차이 나는 ‘다윗과 골리앗’의 레전드 대결이 긴장감을 안겼다. 본 경기에서 양준혁은 정지현의 안다리 후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에 전 선수들이 기립해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남경진은 정지현을 향해 “형이 오늘의 주인공이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번째 판에서는 양준혁이 노련한 안다리 되치기로 정지현을 눌렀다. 피 말리는 접전 속 막판에서 정지현이 양준혁의 공격을 버틴 뒤 그를 눕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모두 목이 터져라 괴성을 내질렀고, 농구팀은 자기 팀이 승리한 것처럼 서로를 얼싸안았다. 남경진이 뜨거운 눈물을 흘린 가운데, 우지원은 “경기마다 미친 X이 한명씩 나와야 하는데 정지현이 그렇다”며 전원 각성한 레슬링팀을 극찬했다.
이로써 2:1로 레슬링팀이 앞서게 되자, 다음으로 ‘끝판왕’ 남경진이 출전했다. 그의 상대로는 홍성흔이 나와 벼랑 끝 승부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역대급 광기를 품고 경기에 임했다. 모두가 기다려온 ‘최강 VS 최강’의 대결에 장내는 침 넘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경기 결과는 ‘시즌2 최강자’ 남경진의 승리였다. 레슬링팀 전원과 부상으로 관중석을 지킨 김형원은 서로 얼싸안은 뒤, 최정만 코치를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씨름협회장이 직접 레슬링팀에게 황소 트로피를 수여하며 뜻 깊은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남경진의 든든한 리더십과, 매회 성장하는 황도현, ‘작은 거인’의 힘을 보여준 정지현의 투혼까지, 안방에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최종회였다. 또한 앞서 탈락했지만 마지막까지 다른 팀들의 승리를 함께 응원하고 기뻐해준 격투팀, 농구팀, 동계팀, 피지컬팀, 축구팀 등의 스포츠 정신도 박수 받아 마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