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내려줘!”…美서 정차 문제로 승객-버스기사 ‘총격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버스 안 총격전. 사진=버스회사 CATS/CNN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버스 안 총격전. 사진=버스회사 CATS/CNN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버스 안 총격전. 사진=버스회사 CATS/CNN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버스 안 총격전. 사진=버스회사 CATS/CNN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정차를 거부한 버스 기사를 향해 승객이 총을 겨누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맞서 버스 기사까지 총을 꺼내 들어 난사하면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는 ‘아찔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달리는 버스에서 벌어졌다.

이날 승객 오마리 토비아스는 버스 기사인 데이비드 풀러드에게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하차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후 2분가량 실랑이가 이어진 뒤 승객 토비아스는 “총을 쏘겠다”고 위협하며 실제로 총을 꺼내들었다. 이에 반격해 버스기사 풀러드가 차를 세우고 총을 꺼내들어 발포하면서 버스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빠르게 총을 연사했으나 누가 먼저 발포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버스 회사 측이 공개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이날의 아찔한 총격전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버스에 있던 또 다른 승객은 갑자기 발생한 총격전에 혼비백산해 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뒷문으로 향했다. 토비아스 역시 총격을 포기하고 도망치지만 풀러드는 계속해서 총을 발포했다.

이 총격전으로 승객 토비아스는 복부에, 버스기사 풀러드는 팔에 총상을 입었으나 두 사람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나머지 승객 2명은 다행히 부상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지역 방송사 WBTV와 인터뷰에서 사건 11일이 지난 현재도 그날의 악몽이 생생하다며 “집에 돌아가자마자 딸을 껴안았다. 그 시간 동안 딸에 대한 생각만 계속했던 것 같다.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승객 토비어스를 총기 위협 등 혐의로 기소했다. 버스기사 풀러드의 기소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그는 무기 소지를 금지한 회사 정책을 위반해 해고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