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 중인 미국 정찰기에 근접 비행을 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날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26일 중국군 J-16 전투기가 남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군) RC-135 정찰기의 기수 앞으로 근접 비행해 미군 정찰기가 항적난기류를 통과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날 중국군 전투기 비행에 대해 “불필요한 공격적 기동”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중국 전투기가 방향을 꺾어 비행하자 미국 조종석이 ‘항적난기류’(wake turbulaence; 항공기 날개면의 공기압차로 생기는 원통형 기류의 소용돌이)로 인해 일순 흔들린다.
로이터 통신은 남중국해에서 이 같은 중국 전투기의 공격적 비행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1일에도 중국 J-11 전투기가 미국 RC-135 정찰기 앞으로 약 6m 이내까지 접근해 미군이 회피 기동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전투기 Su-30은 지난해 6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수송기 C-130을 위험하게 막기도 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의 위협 비행이 증가되는 추세다.
남중국해는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인근 국가가 남중국해 상의 해양 지형물에 대한 영유권 및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중국은 미국이 선박과 항공기를 낭중국해에 보내는 것이 양국의 관계에 좋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왔다.
이 가운데 오는 6월 1일 미국·일본·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사상 첫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한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필리핀 루손 섬 바탄 반도 앞 해역에서 3국 간 해상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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