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90만원 받고 전쟁터 갈 사람?”…러 용병 바그너, SNS로 구인 광고

사진=트위터 갈무리
사진=트위터 갈무리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와그너)그룹이 월급여 390만원을 내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기술벤처 ‘로지컬리’(Logically)는 바그너 그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인 광고를 통해 전투지원을 위한 의료와 드론 운영자, 심리학자 등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지컬리는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바그너 그룹 구인 광고를 분석한 결과, 이 중 60여 건이 바그너 그룹이 게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구인 광고들은 불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10여 개 언어로 작성돼 전투, 정보기술(IT), 의료직, 심리학자 등을 모집하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10개월간 12만건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시물에는 연락처와 텔레그램 계정이 적혀 있었다. 로지컬리가 조사한 결과 여러 번호 가운데 2개는 실제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정보국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각종 복지 혜택도 자세히 소개됐다. 불어로 작성된 한 게시물에는 “유급 휴가, 건강 관리, 보수가 많은 직업,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일할 기회”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월급여 24만루블(약 389만원), 결과에 따른 보너스, 생명 보험’ 등을 내걸었다.

카일 월터 연구원은 “여러 번호가 실제 바그너 그룹의 것이었고, 광고에서 러시아 SNS인 VK 계정이나 텔레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사용하는 말과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러한 게시물들이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용병 5만명을 투입했으며 이 중 약 4만명이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로 알려졌다. 이 중 2만명은 최근까지 이어진 바흐무트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바그너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