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문학자들은 달처럼 지구 주위를 도는 소행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기원전 100년 전부터 지구 주위를 돌았던 이 소행성은 향후 1500년 간 지구와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우주항공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지난 3월 28일 미국 하와이 할레아칼라화산 정상 천문대에 있는 ‘팬스타스’(Pan-STARRS)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관찰하던 중 궤도가 독특한 소행성 ‘2023 FW13’을 발견했다.
이후 캐나다, 프랑스, 하와이 등 여러 천문 망원경을 통해 이 소행성을 추가 관측한 끝에 4월 1일 공식적으로 지구의 ‘준위성’(quasi-moon)으로 발표됐다.
준위성은 달처럼 지구 주변을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구가 아닌 태양의 중력에 묶여있다. 이 때문에 유사하다는 뜻의 ‘준’(準; quasi)을 붙여 ‘준위성’(quasi satellites)이라고 부른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2023 FW13’은 지구의 영향도 일부 받아 지구 근처에 머물기 때문에 ‘준달’(quasi-moon)이라고 부르는 학자도 있다.
학자들은 ‘2023 FW13’이 기원전 100년쯤부터 지구 주위를 돌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적어도 향후 1500년 간은 계속 지구 주위를 돌 것으로 예상된다.
2023 FW13의 지름은 10~15m 정도로 아주 작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구로부터 1500만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타원형으로 돌고 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지구와 거의 동일한 365.42일(지구 1.0005년)로 확인됐다.
한편, 2023 FW13이 지구 근처에서 발견된 최초의 ‘준위성’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에 소행성 ‘카모 오알레와’(Kamo‘oalewa; 2016 HO3)가 발견됐다. 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태양을 공전하는 이 카모 오알레와는 지구에서 1440만~4000만km 거리에 머물고 있다.
카모 오알레와는 달과 성분이 유사해 달에 운석이 충돌한 여파로 떨어져 나온 파편이라고 추측되는 소행성이다. 이 준위성은 5000여 년 전에 궤도에 진입해 앞으로 300여 년간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