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최초 공개한다. 애플의 가상현실(VR) 기기 시장 진출에 맞서 메타도 차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을 선공개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간 VR 기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애플 첫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칭)’는 7년간 개발한 야심작이다. VR와 증강현실(AR) 장점을 결합한 기기다. 프레임과 유리 패널 뒤쪽에 많은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격은 약 3000달러(약 400만원)로 예상된다.
다만 월가에서는 애플 MR 헤드셋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애플 전체 매출에서 MR 헤드셋 매출 비중이 5%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VR 헤드셋 기기 선두업체인 메타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1일 새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공개했다. 가격은 499달러(약 66만원)로 애플 MR 해드셋보다 6배가량 저렴하다.
애플은 올해 WWDC에서 MR 헤드셋 외에도 맥북 에어와 iOS17,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 업데이트 버전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15인치 맥북 에어는 판매량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리서치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북 출하량은 4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0만대에서 40% 이상 감소했다.
iOS17은 잠금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홈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텍스트는 밝게 하고 배경은 어둡게 해 이용자가 쉽게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기존 버전보다 간편하게 여러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애플은 iOS17 공개에 앞서 iOS 16.6 베타 2 버전을 공개했다.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