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담배갑을 넘어서 담배 한 개비마다 건강 경고문을 넣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당국은 올 8월부터 담배 개비당 경고 문구 노출을 의무화한다. 개비 단위로 경고 문구를 새기는 건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세계 금연의 날’(매년 5월 31일)을 맞아 개비당 경고문구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8월 킹 사이즈 담배(한국에서 일반적인 크기)를 시작으로 2025년 4월까지 판매되는 모든 담배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경고 문구는 영어 및 프랑스어로 “담배 연기는 어린이들에게 해롭습니다”, “담배는 암을 유발합니다”, “담배 개비마다 독이 들어있습니다”, “담배는 발기 부전 유발”라고 적힐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새로운 ‘담배 외관·포장·표시 규칙’은 성인 금연을 돕고,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보호하며, 나아가 담배의 매력을 줄이려는 캐나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담배 경고 문구는 갑 겉면에 쓰여 있어서 일단 담배를 꺼내 문 흡연자는 이 문구를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새로운 방침은 담배를 입에 대는 필터 부분에 경고를 표시하는 것이므로 흡연 시 지나칠 수 없다는 게 캐나다의 설명이다.
롭 커닝엄 캐나다 암협회 선임 정책분석가는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자국 흡연율을 5%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서 캐나다는 2001년에도 흡연의 유해성을 적나라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담뱃갑 경고 그림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이 정책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로 확대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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