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인도 열차 참사의 원인으로 노후화된 철도 시스템이 지목됐다. 여기에 인적 오류와 과밀 승객 등 요소가 겹치면서 대형 참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인도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170km 떨어진 발라소레 지역 바항가 바자르역 인근에서 열차 세 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7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117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793명은 현재 퇴원한 상태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앞으로도 더 나올 가능성이 남아있다. 다만 전날 사망자가 288명으로 발표된 것은 일부 시신이 두 번 집계된 경우라고 인도 철도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날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를 향해 시속 130km로 달리던 여객열차가 철광석을 가득 실은 채 정지된 철광석 화물열차에 부딪히며 1차 충돌이 일어났다. 이 충돌 여파로 탈선한 여객열차의 일부 객차가 반대편에서 오던 또 다른 여객열차(서부 벵갈루루-동북부 하우라)와 2차로 충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날 사고 원인은 철로 신호 오류로 알려졌다. 인도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되기 시작한 철도 시스템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노후화된 신호 관련 장비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적 오류, 과민 승객 등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아쉬위니 바이쉬나와 철도부 장관은 “전자 연동 장치의 변화가 이번 사고를 일으켰다. 원인이 밝혀졌고 책임자를 특정했다”면서 공식 보고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50만 루피(약 8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상을 입은 피해자들에게는 10만 루피(약 159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열차 충돌 참사로 세계 각국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질 바이든과 나는 인도에서 치명적인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인도인들과 이 끔찍한 사고로 다친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인도는 두 나라를 하나로 무끈ㄴ 가족과 문화의 유대에 뿌리를 둔 깊은 결속을 공유하고 있다”며 애도를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각각 위로전을 보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웹사이트를 통해 애도를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이란 외무부, 프란치스코 교황,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이날 애도 성명을 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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