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a’ RE100 펀드 출범…재생에너지시장에 5000억원 풀린다

(C)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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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으로 2000억원 이상 규모 RE100 전용 모펀드가 출범한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풍력, 수력, 해양, 지열에너지 등에 집중 투자하는 개별 하위펀드가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에 자금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공단은 이달 중으로 RE100 전용 투자펀드인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 모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지난 2일 최종 평가를 마치고 이른 시일내에 선정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에너지공단이 녹색프리미엄 재원으로 마련한 2000억원에 민간 투자기관의 추가 출자금을 더해 최종 모펀드가 결성된다.

하위펀드 최종 결성 목표 금액은 4000억원이다. 투자기업을 미리 정하지 않고 펀드를 우선 결성하는 블라인드펀드가 약 2400억원, 투자기업을 정한 뒤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가 1600억원 규모다. 하위펀드 운용사 수는 6개 안팎이다. 모펀드 최종 결성 규모가 커질 경우 하위펀드 결성 규모도 5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재생에너지 조달용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장기계약을 위한 국내 태양광, 풍력 발전사업 부문이다.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하위펀드가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 지속 확대가 예상되는 태양광과 해상풍력에 투자자금이 집행된다.

다음달 중으로 출자기관인 에너지공단과 모펀드 운용사의 협의를 거쳐 하위펀드 결성 분야의 세부 출자계획을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8월부터 하위펀드 운용사 모집을 개시해 이르면 9월부터는 투자 집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심도 크다. 이미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매물을 확보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동종업계 유관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대기업에 바이아웃하는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수행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 정책 목적 자금이 재생에너지 시장에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그간 시장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던 대기업이 전략투자자(SI)로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가진 투자사는 꾸준히 증가 추세”라면서 “중소형 PE는 물론이고 규모 있게 자금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털(VC)도 관심을 보이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