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10년 만에 글로벌 CDMO 우뚝…“ADC도 초격차”

글로벌 시장 신뢰로 대규모 장기계약↑
시장 수요·고객 확대가 공격 투자 배경
“ADC 전용설비로 엔드투엔드 생산 차별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했다. 대규모 장기계약을 맺는 고객사 비중이 높아졌고, 세계에서 가장 큰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을 구축해 빠르게 시장 수요에 발맞추는 등 글로벌 초대형 제약사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전통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사가 30여년에 걸쳐 이룬 성과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불과 10여년 만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서 가장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췄고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3개 기업이 우리 고객사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1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3곳을 고객사로 보유하게 됐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장기계약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었는데 최근 로슈와도 계약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시작한다. 5공장 건설을 지난 4월 착수해 2025년 4월 가동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겼다. 공장 건설 기간은 3공장(35개월) 대비 1년 줄어든 24개월로 잡았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CDMO 생산능력 확대 초격차 전략을 단행한 것은 시장 CDMO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고객사 기존 물량과 신규 물량이 모두 늘어나는 것이 주효하다.

BCG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세계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91억달러에서 향후 3년간 연평균 12.2% 성장해 2026년 27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리서치앤드마켓과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40종의 미국·유럽 항체 신약 승인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해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낸다. 총 8공장까지 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도 순차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공장도 건설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 1분기 중 ADC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에 더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용 시설 신규 건립을 결정하면서 상업생산 시기를 늦춰 2024년 중 생산으로 목표 일정을 조정했다.

존 림 대표는 “글로벌 CDMO 경쟁사들이 이미 ADC 생산을 선점했지만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 전략으로 단기에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한 것을 감안하면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ADC는 기존 생산하는 항암제와 연계하면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미국)=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