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오송 2복선’ 착공.. 인천·수원·거제에도 고속철 달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고속철의 병목을 뚫어줄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천·수원발 KTX는 물론 남부내륙철도와도 연계돼 전국 곳곳을 고속철로 다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위한 촘촘한 교통 인프라를 강조하며 고속열차 운행을 두배로 늘려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개최된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기념식’에 참석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은 고속철 노선이 몰려 병목이 심했던 평택~오송 구간 지하에 46.9㎞의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5년간 약 3조 2000억원이 투입되어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KTX와 SRT는 평택에서 만나 내려가고 부산·목포 등지에서 출발한 경부·호남선은 오송에서 만나 상행한다. 모든 노선이 다 몰려 이 구간은 선로용량 한계에 이른 상태다. 추가로 고속철 노선을 늘리려고 해도 이 병목 구간이 발목을 잡고 있으며, 사고나 고장이 나면 몇시간씩 열차가 지연됐다.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다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예타 면제사업에 지정돼 사업이 시작됐다.

평택~오송 2복선 구간
평택~오송 2복선 구간

당초 계획보다 4년이 늦어졌지만 2복선이 완공되면 고속철 지역과 운행횟수가 대폭 늘어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완공 후 선로용량은 하루 190회에서 380회로 두배 늘어나 사고나 고장시에도 대체노선이 확보돼 운행지장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개통예정인 인천·수원발 KTX와 내년 착공할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노선과도 연계돼 전국 곳곳을 고속철로 다닐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현재 300km/h급으로 운영 중인 고속철도와는 다르게 국내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인 400km/h급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우리 철도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도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경남(창원·진주)·전남(순천·여수)·동해(포항)지역의 SRT 운행 확대를 통해 수도권 접근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유발효과 4조 1640억원, 임금유발효과 7024억원, 일자리 2만1949명 발생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예상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주-오송-세종-대전까지 새로운 교통축이 만들어지면 지하철로 더욱 편리하게 공항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충북에 철도 클러스터, K-바이오 스퀘어 등을 조성해 충북을 국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속철은) 전국 2시간대 생활권 시대를 열었고, 연간 1억 명이 이용하는 국민의 발이 됐다”면서 “기존 고속철도 지하에 더 빠르고 안전한 철도를 추가로 건설해 고속철도 운행을 두 배로 늘리고,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에 열차를 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요소로 공정한 접근성을 강조하면서 “이것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