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캐나다 산불이 계속해서 번지면서 대한민국 국토의 40%에 달하는 드넓은 땅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미국 메인주와 뉴햄프셔주 소속 소방관 수백명은 캐나다에 파견돼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으로 산불 피해를 실감하고 있는 뉴욕주도 캐나다 동부 지역에 소방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화재 진압을 위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면서 향후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캐나다 지원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이 280명 이상의 소방관을 캐나다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뉴질랜드도 산불 진화를 위한 인력을 파견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산불로 캐나다 국토 430만 헥타르가 불탔다. 대한민국 면적(1004만 헥타르) 40%가 넘는 땅이 한달 새 산불로 불탄 것이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동부 퀘벡주에서는 현재 일부 진화돼 132건으로 줄었지만 피해는 여전하다. 캐나다 당국은 현재 산불로 주민 2만여 명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모두 진화되더라도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캐나다 대형산불 이후, 반년 넘게 성층권에서도 연기가 감지됐다. 올해 캐나다 산불은 2017년보다 큰 규모로 발생해 대기 오염이 더욱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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