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 검증된 인젠트의 솔루션을 앞세워 하빈기에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쓸 계획입니다.”
정보통신(IT) 업계의 살아있는 ‘레전드’ 남석우 회장이 밝힌 올해 인젠트의 계획이다. 남 회장은 1983년 모뎀과 멀티플렉서 개발로 창업해 콤텍그룹을 일군 1세대 IT인이다. 지난 2018년 콤텍지분을 정리하고 이후 인젠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젠트의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인젠트는 2000년 창립해 통합 콘텐츠 관리, 채널 통합 솔루션 등을 국내 금융, 공공, 민간 기업에 두루 보급하며 성장해왔다. 특히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던 기존 솔루션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벤더와 경쟁하며 국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통합 플랫폼인 ‘엑스퍼디비(eXperDB)’와 문서중앙화 솔루션인 ‘도큐먼트(Document)’ 등이 주력제품이다.
남 회장은 창업 ‘유전자(DNA)’를 인젠트로 옮기는 중이다. 이를 위해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과 지식관리시스템(KMS)까지 내부에 구축했다. 사내 직원 교육 과정도 내부에 마련했다. 중견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는 이례적이다. 국내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일환이다.
시장이 오픈소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공공기관이 데이터 개방에 나선 것도 인젠트에겐 기회다.
실제 인젠트 대표 솔루션인 eXperDB는 기존 데이터베이스(DB) 분야 아성으로 꼽히던 오라클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eXperDB는 PostgreSQL 기반으로 다양한 운영·관리 기능을 모듈화해 통합해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이기종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마이그레이션은 물론 DB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암호화, 모니터링, 백업·복구 기능을 제공한다. 오라클로 관리하던 에스에스지닷컴의 고객관리, 주문, 배송, 상품 관리 등 대고객 서비스 주요 업무를 eXperDB로 전환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10년 이상 PostgreSQL 연구개발(R&D) 경험과 150여 개 이상 프로젝트 수행 경험, 40여 명 전문 엔지니어가 뒷받침한 덕택이다.
여러 운용프로그램의 상호 운용을 위한 엔터프라이즈서비스버스(ESB) 연계 시장도 인젠트가 주목하는 분야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빠르게 시도하고 거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ESB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인젠트는 이를 위해 통합적이고 안정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관리하는 API 매니저, 통합 미들웨어 솔루션 ‘이크로스(eCross)’, 내부 거래 시스템 통합 솔루션 ‘아이게이트(iGate)’ 등을 갖췄다. 모두 안정적인 운영이 필수적인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 검증된 솔루션이다.
이들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차근차근 실적을 쌓겠다는 방침이다.
남 회장은 인젠트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밝혔다. 임직원과 함게 성장하고 과실을 함께 따겠다는 취지에서다. 콤텍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성장을 일궜듯 인젠트를 지속가능한 솔루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남 회장은 “수년내 인젠트의 IPO를 추진하겠다”면서 “IPO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이를 임직원과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