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가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통한 관광산업 변화에 대해 예측하고 기술접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일 2023 관광산업 디지털혁신 오픈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계와 학계는 관광산업에 챗 GPT와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을 접목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초거대 AI를 운영 중인 업계는 각사별 초거대 AI를 소개하며 해당 기능이 여행 업계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짚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기반 AI비서인 ‘코파일럿’ 기능을 소개했다. 코파일럿은 워드 파일을 붙여 넣으면 자동으로 PPT를 생성한다. 글자가 너무 많다는 피드백을 주면 자동으로 PPT의 글자수를 줄이고 연관된 사진을 추가한다. 관광업계에서도 PPT로 제품을 소개할 시 이같은 기능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제언했다.
네이버는 한국어 초거대 AI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사회·문화 관련 정보 부족 △법·제도에 맞지 않는 잘못된 답변 생성 △언어별 토큰 소모량 차이로 인한 한국어 손해 등의 문제 때문이다. 기업별 투자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 별 커스터마이징 △자료 보안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부여 한국 맞춤형 관광 챗GPT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용 네이버 AI랩 정책전략 이사는 “부여와 공주 특산품인 홍어삼합을 즐기라는 답변이나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는 답변 등 한국 사회·문화 혹은 법·제도와 맞지 않는 답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업계는 이용자의 프롬프트 활용능력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 강조했다. 프롬프트란 인공지능에 넣는 명령어를 의미한다. 초거대 AI를 이용하기 위한 이용자의 질문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용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프롬프트 자체가 지식재산권(IP)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프롬프트에 대한 권한 및 독창성을 인정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는 관광 산업에 초거대 AI 접목 시 언제나 만족스러운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맞춤형 계획 제공 및 여행 상품 홍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별 여행객 피드백 분석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효율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는 “여행은 사람, 교통, 날씨 등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산업”이라며 “앞으로 챗GPT는 여행의 만족도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업계에서는 실제 초거대 AI를 도입한 후의 성과를 발표했다. 트립닷컴은 지난달 론칭한 ‘트립젠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여행지 선택 △여정 제안 △비용 △항공 및 호텔 예약 △주요 연락처와 주의할 점 등을 제공 중이라고 소개했다. 트립젠 이용자는 일반 사용자에 비해 구매 전환율이 30~40% 높다고 강조했다.
익스피디아는 챗GPT 플러그인을 도입한 이후 여행예약의 복잡성을 줄이고 상담원이 고객응대(CS)에 할애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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