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출 갈아타기’가 비대면 대환대출 총량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중은행 참여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대환대출플랫폼을 종합하면 이들 서비스를 통해 실행된 대환대출은 전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는 이들 5개 플랫폼 회사와 각 금융사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플랫폼은 제휴된 금융사 상품을 모두 전시하고 각사 금융앱은 자사 상품 중심으로 대환대출을 유도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회사 별로 다르지만 비대면 대출 이동 총량의 약 40% 정도만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시중은행 앱을 통해 대출이동이 발생하고 최근 금융사 한도 제한 폐지 이후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당초 기대보다 대환대출플랫폼 활약이 저조한 것은, 시중 은행들이 플랫폼 입점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환대출플랫폼 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대출상품을 모두 품은 회사는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5대 은행 중 아무 곳도 입점하지 않은 플랫폼도 있고, 빅테크도 카카오페이를 제외하면 최대 2개 은행 상품만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된 상품이 부족하니 판매량도 저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핀테크 업계는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플랫폼에 더 적극적으로 자사 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수 금융사 대출 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대환대출플랫폼에 비해 금융사 앱은 자사 상품 위주로 대환대출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출 비교를 통한 금리 인하’ 효과는 플랫폼 활성화가 정답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 상대적으로 적극 참여하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비대면 대환대출 시행 초기, 한도를 조기 소진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의 플랫폼 참여를 더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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