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사망한 존 레넌이 데모 테이프로 남긴 미완성곡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비틀스의 신곡으로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는 최근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존 레넌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데모곡을 AI로 완성했다”며 “얼마 전 작업을 끝냈고, 올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곡 제목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 전문가는 레넌이 1978년 작곡한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이 곡은 비틀스가 1995년 명곡집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재결합 곡’으로 고려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로부터 전달받은 데모 테이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목도, 가사도 없었지만 AI의 도움으로 데모곡의 목소리를 추출할 수 있었다고 매카트니는 전했다. 그는 “AI를 통해 레넌이 남긴 목소리를 선명하게 추출할 수 있었고, 믹싱 작업을 거쳐 노래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꼽히는 비틀스는 1960년 결성돼 1970년 4월 해체했다. 이후 1980년 12월 레넌은 미국 뉴욕의 자택으로 귀가하다가 열성 팬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 기타리스트인 조지 해리슨은 200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매카트니와 드러머 링고 스타만 살아있다.
레넌의 사망 이후 아내 오노 요코는 데모 테이프, 음반 등을 매카트니에게 넘겼다. 이 테이프에 수록된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와 ‘리얼 러브’(Real Love)에는 레넌의 음성 녹음이 남아있었고, 3명의 멤버들이 연주를 덧씌워 각각 1995년과 1996년에 공식 발매했다.
당시 기술로는 멜로디와 가사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현재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가사가 없는 데모곡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
다만 이번 신곡에서 매카트니가 레넌이 남긴 데모 곡에 어떤 AI 기술을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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