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내 대형 데이터센터가 최소 20개 이상 구축될 전망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내년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확산에 따라 핵심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 산업도 지속 성장할 것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 전문인력 양성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데이터센터 서밋 코리아’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코리아 데이터 센터 마켓 2023-2026’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민간(93개소)·공공(94개소)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기업과 공공이 신규 구축 예정인 대형 데이터센터는 22개로 조사됐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상면 임대 기준 500㎡(약 150평) 이상 규모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60% 가량(13개)이 내년에 신규 구축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영등포, 과천, 용인, 안양, 순천 등 10군데 지역에서 새롭게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
김현기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책임은 “매년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수가 2 ̄3개에 불과했던 과거에 비하면 향후 3년 내 20개 이상 신규 구축은 상당한 성장세”라며 “관련 인력 부족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매출 규모는 2020년 3조원을 첫 돌파했다. 이후 연 평균 10% 성장률을 보이며 내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상업용(데이터센터 구축 후 재판매) 매출은 연 평균 16% 성장세를 보여 당분간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업계는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 필요한 정책 항목으로 ‘고효율 데이터센터 신축 또는 에너지 효율화 자금 지원(18.5%)’과 ‘인력양성(12.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김 책임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이터센터 구축이 요구되지만 관련 설비·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내년에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 인력 수급 문제도 대두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정책이 시행되면서 지방 데이터센터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전자신문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공동주최로 성황리 개최됐다.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 기업과 공공, 지자체 관계자 1000여명이 자리했다. 주요 트렌드 발표 외에도 전시 부스가 마련돼 참석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은 “국내 유일 데이터센터 전문 행사로서 올해 첫 해임에도 많은 이가 참석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세에 발맞춰 더 다양한 주제와 풍성한 전시로 내년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내년 시장규모 4조원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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