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족이 사망한 친척 집을 청소하던 중 1만 달러의 현금을 발견했지만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존 레예스(41)씨는 지난해 가을 세상을 떠난 장인 어른의 집을 청소하다가 지하실에서 동전이 가득한 수십개의 가방과 상자를 발견했다.
문제는 모든 동전이 1센트(‘페니’라고도 부름)짜리였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십원화다. 동전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셀 수조차 없었다.
가족들은 자루에 적힌 액수와 무게를 토대로 동전 개수가 최소 100만개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1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1센트 동전으로만 가득 찬 것이다.
다만 돈을 발견했음에도 레예스 가족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동전 자동 교환기로 바꾸려고 하니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었고, 은행에 맡기자니 동전을 보관할 창고 자리가 없다고 거절한 것이다.
동전 처분을 수소문하던 가족은 한 지역 금융서비스 매니저를 만나 방법을 찾았다. 레예스 씨에 따르면 매니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동전을 왜 은행에서 바꾸냐는 반응을 보였다. 동전이 어쩌면 1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녔을 지도 모르니까 은행에 가져가지 말라고 한 것이다.
미국 조폐국은 한국처럼 대부분의 1센트 동전을 구리로 만든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한 해동안은 아연으로 코팅한 강철로 1센트를 만들었다. 이른바 ‘강철 페니’다. 이 경우처럼 희귀한 동전 하나만 발견해도 수천만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레예스 가족은 이 수많은 동전을 살펴보는 데 관심이 없었고, 결국 중고거래 사이트에 직접 가져가는 조건을 붙여 2만 5000달러에 상품을 등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