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브루노 마스가 5만 관객의 떼창을 더한 역대급 공연을 펼치며, 6월 한국에 ‘크리스마스’ 급의 힐링감을 선사했다.
18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브루노 마스’ 2회차 공연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빌리 아일리시에 이은 스물 일곱번째 현대카드 주최 팝아티스트 내한 공연이자, 2014년 4월 체조경기장(현 KSPO DOME) 공연 이후 9년만에 성사된 브루노 마스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세기를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로서의 화제성과 함께, 이달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잠실주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공연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07년 일 디보(Il Divo)를 시작으로 비욘세(Beyonce), 크렉 데이빗(Craig David), 어셔(Usher), 에미넴(Eminem),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퀸 (Queen) 등의 최초 내한을 성공적으로 이끈 현대카드 주최 슈퍼콘서트의 무대연출과 함께 2017년 콜드플레이 이후 이례적인 10만명 이상 규모의 공연스케일을 제대로 구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티켓오픈때마다 초고속 매진을 이뤘다.
취재 당일 공연현장은 앵콜 포함 13곡의 스테이지와 함께 전날 1회차에 이어 5만명 이상 꽉 찬 관객들과 이들을 마주하는 브루노 마스의 열정어린 무대호흡이 겹쳐져 역대급 시너지를 느끼게 했다.
2일차 브루노 마스 공연의 시작은 역시 24K Magic였다. 경쾌한 무대호흡과 함께 명함을 내미는 듯 자신의 이름을 더한 가삿말을 거듭하며 무대공간을 채워가는 브루노마스 뒤로 여러 번의 축포가 터지며 단번에 분위기가 집중됐다.
“헬로 코리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특별한 일요일 밤이다. 함께 춤추자”라는 오프닝 인사를 던진 그는 전후반부 반전의 편곡으로 재탄생한 곡들의 릴레이와 함께 경쾌함과 역동적인 밴드사운드의 참 맛을 보여줬다.
2층 객석까지 함께 기립시킬만큼의 경쾌한 사운드의 ‘Finesse’(피네스)에 이은 ‘Treasure’(트레저) 무대는 역동적인 브라스밴드 사운드와 함께 펼쳐지는 5만관객의 떼창 후렴과 그 흥에 올라탄 브루노 마스의 단단한 보컬교감으로 화끈시원한 무대분위기로 펼쳐졌다.
레드 조명아래 강렬한 솔로 기타연주로 채워진 미디움템포의 전반부로 시작된 ‘Billionaire’(빌리어네어)는 ‘코리아’ 즉석개사 포인트와 함께 공연장 전체를 울리는 두터운 베이스에 더해진 상쾌한 사운드와 무반주 리듬 퍼포먼스를 오가는 후반부 흐름으로 5만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부의 정점은 ‘Calling All My Lovelies’(콜링 올 마이 러브라이즈)였다. 신디사이저 인트로에 이어진 쨍한 솔로기타, 힙한 분위기의 군무까지 자연스럽게 하나의 무대로 완성하며 놀랄만한 무대호흡을 보였다. 특히 “나는 지금 한국에 있어”라며 재치있는 무대연기와 함께, ‘보고싶어요, my korean baby’라는 즉석 개사로 함께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듯한 인상이 돋보였다.
이는 전반부의 마무리가 된 That‘s What I Like(댓츠 왓 아이 라이크)의 힙한 섹시 그루브 감각으로 연결되면서, 그의 글로벌 명성을 새삼 실감케 했다.
2일차 브루노마스 공연의 후반부는 5만관객의 떼창 피처링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무대호흡으로 이어졌다.
감미로움의 색소폰과 묵직한 절정의 기타가 주고받는 강렬한 멜로디와 함께 펼쳐지는 ’Versace on the Floor‘(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는 5만 관객의 스마트폰 플래시와 함께 초여름 잠실 주경기장을 하나의 무대로 묶는 듯한 인상과 함께 브루노 마스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또 솔로기타와 보컬만으로 채워진 도입부에 이은 경쾌한 밴드사운드 전환으로 팬들을 기립시킨 대표곡 ’Marry You‘(메리 유)는 물론, 폭발적인 드럼솔로로 시작되는 역동적인 질주감과 함께 마이크로폰 가창은 물론 갑작스러운 무간주와 함께 박수를 베이스로 채우는 듯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자연스레 기립시킨 ’Runaway Baby‘(런어웨이 베이비) 등은 후반부를 가르는 핵심 시그니처로 명성을 다했다.
여기에 “재밌어요?”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바꾼 자랑스러운 곡들”이라는 소개와 함께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펼친 When I Was Your Man(웬 아이워즈 유어 맨) / Young, Wild, Free(영 와일드 프리) / Nothin’ On You(낫띵 온 유) 등의 믹스업 무대는 화려함 뒤에 지닌 브루노 마스 본연의 음악매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이러한 무대호흡은 ‘오페라의 유령’ 샘플링의 피아노 솔로에 이어진 ‘Locked Out of Heaven’(록아웃 오브 헤븐)과 함께, 대표곡인 Just The Way You Are(저스트 디 웨이 유 아)로 연결되면서, 브루노 마스와 5만관객의 생동감 있는 기립점프 퍼레이드를 완성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브루노 마스는 “여기 오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곧 돌아오겠다”라는 인사와 함께, 앵콜곡 Uptown Funk (Mark Ronson cover) 무대로 피날레를 전했다.
이렇듯 브루노 마스의 두 번째 내한공연은 글로벌 팝스타라는 독보적인 명성에 걸맞는 무대진가와, 무대를 사랑하는 팬들과의 교감을 제대로 보여준 명품 공연으로 마무리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