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우크라 전장에 ‘말라리아 모기’ 떨어뜨릴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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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이 말라리아 매개 모기를 이용한 생물학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되레 러시아 측이 비슷한 공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은 “미국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풀어놓기 위해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약 14일 정도로, 오한, 두통, 구역 등 증세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급성 뇌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는 “(미국의) 목표는 러시아 군인들이 질병에 걸리거나 심할 경우 사망하는 것”이라며 “키예프(키이우) 정권이 계획한 헤르손 지역의 홍수는 아르보바이러스(모기를 매개로 일본뇌염·뎅기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 붕괴가 우크라이나 소행이라는 동시에 수위가 낮아진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인근에서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키릴로프 사령관은 “이는 미국이 높은 기술적 수준으로 감염된 모기를 공기 중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드론 관련 특허로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를 매개로 질병에 감염된 군인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것이 미국의 의도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비밀 생물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9월 열린 생물무기금지협약(BWC) 회의에서 “러시아의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시 러시아가 생물학 공격을 주장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오히려 러시아가 이 같은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나 서방에 대해 이상한 주장을 펼칠 때, 자신들이 정확히 같은 일을 하려는 징후였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