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수혜기업] 〈16〉소규모 농가와 동행하는 해남 농업회사법인 ‘다올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미취업 청년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취약한 산업구조와 마을사업장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의 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청년의 지속적 경제활동으로 지역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지원의 국가사업으로 확대됐다.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윤호열)은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함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6년 2월까지 고흥·구례·강진·곡성·보성·장흥·해남·화순 등 8개 군 참여기업과 청년의 일자리를 매칭 지원하고 있다.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 참여기업의 현황과 주요 제품 개발, 마케팅 성과 등을 소개한다.
해남 고구마아이스떡.
해남 고구마아이스떡.

전남 해남군 해남읍 소재 농업회사법인 다올(대표 손일영)은 지역 소농가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지역 농산물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손일영 대표는 9년 전 해남으로 귀농해 ‘따리세농장’을 설립, 직접 농사를 지어 직거래를 통해 고객을 늘리며 성장하다 2019년 4월 다올을 설립했다.

‘다올’은 ‘모든 일을 함께 할 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 소규모 농가와 함께 가치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 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소규모 농가는 대규모 농가에 비해 100배의 노동력으로 가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소득은 매우 낮다. 다올은 이러한 소규모 농가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해 꾸준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해남마켓’을 구축했다.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한다.

다올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온라인에서 홍보·판매하고 농가와 농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쇼핑몰 운영 관리, 농촌 마케팅 재능기부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농식품 판매가 급증했지만 시장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 소농과 농촌기업은 소외되기 일쑤였다. 온라인 마케팅을 운영할 전문인력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다올창고부지.
다올창고부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홍보, 판매 채널 구축 및 운영에 박차를 가했다. 매출 첫해부터 연매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올은 1차 농산물을 비롯해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8월 해남 고구마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해남 고구마아이스떡과 검정찰보리를 이용한 블랙보리차를 출시했다. 인스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스토아, 해남미소, 해남로컬푸드 등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냉동식품인 해남고구마아이스떡은 굳지 않는떡으로 간편하고 위생적인 낱개포장으로 휴대하기 편리하다. 자연해동으로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바쁜 현대인의 아침 식사 대용과 아이들 간식으로 인기가 좋은 효자상품이다.

올해 연매출 10억원을 달성하고 온라인 농촌 전문 마케팅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직원 고충업무상담제도를 비롯해 업무 관련 출·퇴근을 조정하는 유연 시간제와 육아 및 임신 등에 따른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 업무 외에 자기개발에 필요한 온라인교육비 도 지원하고 있다. 농업인 정보화교육 재능기부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꾸준한 매출 신장으로 취약계층과 노인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자색 고구마떡.
자색 고구마떡.

손일영 대표는 “온라인 마케팅에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농촌기업과 협업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홍보, 판매하고 대행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되고자 한다”면서 “글로벌 오픈마켓 e-베이와 아마존 등 판로 범위를 더욱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해남=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