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온두라스의 여성 교도소에서 20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어나 최소 41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전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약 25km 떨어진 타마라 시의 여성고도소(여성 사회적응센터·CEFAS)에서 일어났다.
이날 재소자 사이에서 큰 다툼이 발생했는데 갱 단원 간 분쟁으로 촉발된 것으로 추측된다. 내부에는 총격과 방화 흔적도 남았다.
유리 모라 온두라스 공공부 대변인은 “여성 교도소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폭동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5명은 화상, 16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현지 일간지 라프렌사는 전했다. 총상을 입은 부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검게 그을린 시신이 교도소 내부에 흩어져 있는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교도소 외곽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확인된다.
현지에서는 중남미 일대 악명 높은 갱단인 ‘마라 살바트루차’(MS-13)와 ‘바리오18’ 폭력조직원 간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조직은 중미를 넘어 미국에서도 잔혹성으로 악명이 높은데, 특히 MS-13은 마체테를 사용한 잔혹한 살인, 시신 훼손, 납치, 인신매매 등 범행을 저질러 2012년 미국 정부로부터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조직 범죄가 만연한 온두라스에서는 범죄자 과밀로 인해 교도소에서 사망 사고가 심심찮게 벌어진다. 2003년에는 교도소 폭동으로 63명이 사망했고, 2021년에는 화재로 인해 3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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