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신차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경쟁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자동차 스스로 달리고 멈추는 ‘똑똑한 자동차’의 시대가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차 핵심 요소는 무엇보다 ‘안전성’과 ‘신뢰성’이다. 이 두가지 포인트를 만족하지 못한다면 자율주행은 상용차로 구현되지 못하는 실험적 기술에 머물 뿐이다. 자율주행은 전자제어장치(ECU)가 자동차 정보를 수집,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FBS)을 통제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장애물을 감지, 자동차 움직임을 제어한다.
ECU는 자율주행차의 두뇌처럼 차량용 제어장치로 활용되며 ADAS는 충돌 예방이나 주행 지원 용도의 눈 역할을 한다. 이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 진보를 추구하는 대표 글로벌 메이커 중 한 곳이 독일 모빌리티 업체 콘티넨탈이다. 콘티넨탈의 ECU·FBS·ADAS 등은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거 적용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바인에서 열린 ‘콘티넨탈 테크쇼’. 콘티넨탈 최신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된 자율주행차를 ‘1~3’단계로 나눠 도로 주행 시험장에서 체험했다. 시험장에는 브랜드 로고를 가려놓은 독일 자동차와 대형 트럭이 줄지어 서 있었다. 시승 차량은 폭스바겐ID 시리즈 전동화 모델이다. 차량 트랙을 돌면서 ‘자율주행 핵심은 안전성(Safe)’이라는 ‘믿음’은 점점 ‘확신’으로 굳어졌다.
◇ 미래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완전 자율주행 시대로
폭스바겐ID 시리즈 전동화 모델에 탑재된 FBS는 콘티넨탈의 전자제어장치(ECU)가 작동한다. 소프트웨어(SW)를 통해 FBS가 4개 바퀴 휠 브레이크를 조절할 수 있다. 바퀴 4개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차량 속도를 90㎞로 설정했다. 주행 시험장을 달리다 장애물 앞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으니 경고음이 들려왔다. 그래도 브레이크 페달을 더 세게 밟지 않고 계속 주행했다. 속도를 올리던 차량에 운전대에 손을 놓고 FBS 버튼을 누르니 달리던 차량이 장애물을 앞에 두고 멈췄다.
앞서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한 승용차와 비교해 제동이 부드럽고 확실히 잡음과 흔들림이 없었다. 콘티넨탈 코리아 관계자는 “ECU가 FBS로 바퀴 휠을 제어하고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다 센서가 장애물과 거리를 측정해서 제동이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 반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전자식 대비 흔들림 아쉬워
전자식, 유압식을 혼용한 반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한 대형 트럭도 시승했다. 차량의 앞쪽 바퀴에 브레이크액으로 제동하는 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 뒤쪽 바퀴에 FBS를 탑재했다. 앞서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감지하고 앞 유리에 위치한 카메라 등을 이용해 앞차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거리를 서서히 조정했다.
90㎞ 가까이 속도로 달리던 중 앞차의 속도가 줄어들고 전자식, 유압식 시스템이 차를 멈춰 세웠다. 바퀴 휠 제어 기능은 수행했지만 전자식 대비 제동 면에서 흔들림이 있었다. 콘크리트 도로와 마찰이 일어나면서 브레이크를 잡을때 ‘끽’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FBS를 혼용하는 차량은 2025년 출시될 예정이다”며 “북미 트럭 제조사를 대상으로 성능을 강화한 전자식, 유압식 FBS를 채용한 신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 2028년 대체 전망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한 승용차도 타봤다. 현재 국내외 완성차에 브레이크 오일을 사용하는 유압식 브레이크를 활용한다. 앞차와 동일한 속도로 달리던 중 앞차가 서서히 감속했다. 속도가 줄어들자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해 차량이 속도를 낮추면서 멈췄다. 앞서 SUV, 트럭에서 경험해봤던 전자식 브레이크 제동 시스템과 비교해 보면 제동이 보다 어려웠다.
콘티넨탈은 오는 2028년부터 전자식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는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 안전성, 친환경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압식 브레이크 등 기존 브레이크 오일 사용 제동 시스템이 환경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설명이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다양한 안전 사양을 강화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며 “고장 없이 운행을 할 수 있어 차량의 유지 비용도 더 적게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