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267〉혁신 기술 스타트업의 둥지, 스타트업 네스트 (2)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스타트업 네스트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만큼 선정기업을 살펴보면 스타트업 투자와 창업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푸드테크 분야 역시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정부가 상반기 총 1286억 규모 농식품 펀드를 조성한 만큼 다양한 분야 농식품 기업 투자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스트에서도 유망 푸드테크 기업을 여럿 만나볼 수 있다. 심플플래닛은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를 해결하고자 제조·공정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세포 유래 미래 식품 원료(배양육)를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심플플래닛은 3차원(3D) 조직화 기술을 이용한 배양육 제작 기술을 확보했으며 건강 기능성 원료 특허 6건을 출원했다. 이외에도 영국 포워딩 푸드(Forwarding Food)에서 선정하는 식음료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세계 500개 기업을 의미하는 foodtech500,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 시스템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GFI Asia Pacific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이끌 기업 중 하나로 주목할 만하다.

나노래티스는 신선식품 배송 콜드체인에 도입할 수 있는 나노센서 칩을 개발한다. 마켓컬리, 쿠팡프레쉬 등 온라인 식품 커머스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지난 해 동기 대비 약 17%가 증가한 17조71억원을 육박하며, 지금 성장세 역시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뉴노멀로 자리 잡은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시장에서 콜드체인 기술 역시 각광받고 있다. 콜드체인에 주로 활용되는 기존의 RFID는 딱딱한 재질로 식품 표면에 유연한 부착이 어렵고 개당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나노래티스의 나노센서 칩은 고분자로 제작돼 유연한 재질로 다양한 형태의 표면 부착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 대비 9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 신선식품 배송시장에서 높은 효용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 영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는 만큼 신기술과 융합한 K-콘텐츠 기업의 약진도 기대된다. 레다게임즈는 메타버스와 웹툰 지식재산(IP)을 융합한 실감형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다. 레다게임즈는 방탈출 추리게임 크라임씬 등을 출시했고 이용자 수 1만 명을 확보하며 호평받았다. 최근 네이버웹툰과 협력해 인기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IP를 활용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을 공개해 기존 게임 이용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레다게임즈는 특히 기존 웹툰, 방송 콘텐츠를 업사이클링한 게임을 제작하여 콘텐츠 산업 선순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기업 커니버스 역시 경상남도교육청, 현대자동차, 서울시청 등에 직무 훈련, 산업 안전교육, 체험교육 메타버스 콘텐츠를 공급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엘포박스는 고감도 터치 디스플레이와 영유아동 교육콘텐츠를 접목, 스마트 러닝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엘포박스는 LG디스플레이 사내벤처 기업으로 십수년간 화면 기술을 연구한 창업팀이 모여 고감도 터치 기술을 대형 화면에 적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엘포박스의 인터렉티브 올인원 기기에는 기탄교육, 호두랩스, 정상어학원의 영상영어, 베티아잉글리시 등 유명 교육콘텐츠가 제공되고 보호자와 아이가 놀이와 교육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은 웹툰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다. 네이버, 카카오를 시작으로 웹툰 공급이 시작됐고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라 세계에서 흥행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이미 6조를 넘어섰고 오는 2030년은 약 80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게임, 영화, 드라마, 소설 출판 및 제작사에서 IP를 활용한 웹툰 제작 수요가 높아졌다. 루덴스웹툰은 이런 수요를 반영해 3D DB와 OPEN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덴스웹툰은 3D 자동화 프로그램, 웹툰 3D 데이터, 오픈AI 이미지 생성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면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웹툰을 제작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K-웹툰 제작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산업에서 추진되는 디지털 혁신은 법률서비스 시장에도 리걸테크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브랜빕은 브랜드 리걸테크 기업으로 브랜드의 로고 방향 설정 및 원스톱 상표출원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브랜빕은 브랜드를 지식재산권으로 만들어 가치 있게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 등록 출원, 심판, 소송 등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브랜딩과 법률서비스를 로고와 네이밍 분야의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웰니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웰니스 시장 규모는 세계 8위로, 약 99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며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가지랩은 최근 13억 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매쉬업엔젤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가지랩은 웰니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제안하는 ‘나를 알아GAZI’를 베타 서비스 중이다. ‘나를 알아 GAZI’는 간략한 설문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웰니스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개인의 성향, 경험, 환경에 따라 건강을 대하는 태도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어, 웰니스 성향 결과가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가지랩은 향후 웰니스 큐레이션을 고도화하는 한편, 영양, 운동, 정신건강 등 다양한 주제의 웰니스 진단과 솔루션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