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먼저 잡자”…CGT CDMO 보폭 넓히는 SK·마티카

佛 이포스케시 2공장 완공
총 7000리터 생산능력 확보
마티카도 추가 공장 투자 검토
CJ·GC셀도 미국시장 정조준

SK팜테코 이포스케시 제2공장 전경 (사진=SK팜테코)
SK팜테코 이포스케시 제2공장 전경 (사진=SK팜테코)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SK팜테코 자회사 이포스케시와 차바이오텍 자회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포스케시는 최근 2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생산 준비에 돌입했고, 마티카바이오는 맞춤형 생산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시장 선점경쟁에 나섰다.

SK 자회사 SK팜테코가 2021년 인수한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Yposkesi)는 프랑스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내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현지 공장은 유럽 최대 수준으로 총 1만㎡ 규모다. 기존 1공장의 배양용 생물반응기(바이오리액터) 용량은 2000리터(ℓ)다. 신설한 2공장에 5000리터를 증설해 총 생산능력 7000리터를 갖췄다.

SK팜테코는 2공장 주 목표를 상업용 생산으로 잡았다.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큰 만큼 AAV 위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SK팜테코 관계자는 “2공장 가동률이 100%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고객사를 일부 확보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CGT CDMO 공급 부족이 확실시되고 있어 가동률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유럽지역은 이포스케시, 미국은 작년 1월 지분 투자한 CBM을 거점으로 CGT CDMO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CBM은 펜실베니아 지역에 약 2만평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바이오의 CGT CDMO 설비 (사진=차바이오그룹)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바이오의 CGT CDMO 설비 (사진=차바이오그룹)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는 최근 새로운 바이럴 벡터(Viral Vector)를 선보이며 고객사가 고품질 CGT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2공장으로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500리터 생산능력을 갖췄다.

마티카바이오는 공장 설립 후 약 1년 만에 GMP 수준 생산설비를 가동하며 단기에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부터 소규모 바이오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도 고객사를 다수 추가했다.

송윤정 마티카바이오 대표는 “내년 정도면 더 이상 추가 고객사 물량을 소화해내기 어려운 수준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2공장 투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생산하는 바이럴 벡터는 CGT 제조 시 관심있는 유전자를 타깃 세포나 체내로 전달하는 전달체다. 두 회사 모두 CGT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이럴 벡터인 AAV와 렌티바이러스 벡터(LV)를 생산한다. 주로 AAV는 유전자 치료제에, LV는 세포 치료제에 사용한다.

CGT는 첨단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생산기술 난도가 높아 생산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충분하지 않다. 글로벌 승인을 획득한 세포·유전자치료제가 많지 않고 가격이 높은데다 대부분 희귀질환 위주여서 상업용 생산 물량도 많지 않다. 다만 CGT 임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cGMP를 충족하는 CGT CDMO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CJ제일제당이 미국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고 CGT CDMO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GC셀은 작년 4월 미국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하고 미국 CGT CDMO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