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잠수정 사고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며칠 전 해당 잠수정에서 내린 한 유튜버가 탑승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24일 제이크 쾰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DALLMYD’을 통해 공개한 30분짜리 영상에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출발해 잠수정 체험을 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있다.
쾰러는 135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다. 다이빙을 하면서 물 속에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영상 콘텐츠를 주로 올린다. 잠수정에 오른 이유도 오션게이트 측의 협찬을 받아 잠수정을 타고 진행하는 다이빙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영상을 보면 그는 잠수정 ‘타이탄’을 실은 배에 올라 잠수를 위한 준비를 한다. 그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미션3’로, 사고를 당한 ‘미션5’가 진행되기 불과 며칠 전에 이뤄졌다. 실제로 영상에는 사고로 사망한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 경영자(CEO)의 모습과 해양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그러나 쾰러는 잠수정을 타고 타이타닉 호 잔해가 있는 4000m 심해까지 가지 못했다. 이날 안개 등 기상조건 악화로 잠수 일정이 취소된 것이다. 그는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러시가 내게 ‘가고 싶냐’고 물었을 때 그러겠다고 했을 것”이라면서 “내 운명이 타이탄 잠수정으로 목숨을 잃은 다섯명과 같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러시 CEO는 “잠수정을 제어하는 두 개의 제어포드 중 하나의 통신이 이상하다”며 잠수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이에 대해 쾰러는 “지금보면 그 문제가 심각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일상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쾰러는 이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만, 나는 ‘미션3’에서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그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기상이 계속해서 악화돼 쾰러가 참여한 ‘미션3’의 4000m 잠수는 취소됐다. 이후 그는 10m 깊이 바다에서 테스트 다이빙만 하고 육지로 복귀했다. 그는 이를 두고 “마치 총알을 피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구독자 1억 63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 채널명 MrBeast)도 이달 초 문제의 잠수정 초대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도널드슨은 트위터를 통해 “이달 초에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에 초대를 받았다. 그때 거절했는데, 그 잠수정에 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소름 돋는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