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약 20여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이 한데 뭉친다. 장 질환은 물론 다양한 암 질환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만큼 관련 분야 육성·지원을 위한 정책 제안과 업계 공동 대응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 행사 기간인 13일에 ‘마이크로바이옴신약기업협의회’ 출범 콘퍼런스가 열린다.
협의회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20여개 기업 중심으로 꾸려진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회장사를 맡아 협의회를 이끈다.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이뮤노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등이 참여한다. 이 분야 비상장 기업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건기식 개발사도 다수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신약 개발로 분야를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장질환을 넘어 다양한 분야 신약 개발이 활발하다. 국내외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서 가장 앞선 국내 기업은 지놈앤컴퍼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구용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 중간 분석치를 초과 달성해 임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머크·화이자의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의 병용요법으로 새로운 3차 표준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진행성 불응성 담도암 환자 대상 국내 2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신청도 승인받았다. 담도암 환자 대상은 MSD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설계됐다.
고바이오랩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KBLP-007’ 임상 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서 승인받았다. 미국 FDA에서 임상 2a상 승인 후 호주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고기능성 생균치료제 개발 후보물질인 KBL697을 이용해 건선을 타깃하는 KBLP-001과 궤양성 대장염 타깃 KBLP-007을 개발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데 이어 4D파마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며 신약 개발에 한창이다.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인 CJRB-101로 미국 FDA에서 임상 1·2상 IND를 승인받았다.
최근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지난 4월 미국 FDA가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경구용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 ‘보우스트’에 대해 세계 첫 품목 허가를 승인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 치료제가 승인받은데다 염증성 장질환을 넘어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 신약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론자와 크리스찬한센이 합작해 세운 박테라가 상업용 생산 최대 1만리터로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바이오스는 상업용 단일공정으로 최대 5000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내달 13일 마이크로바이옴신약기업협의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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