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국내 전력의 약 3분의 1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 발전사다.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원전 이용률을 7.1%P 끌어올리며, 최근 7년 내 최고 원전 이용률 81.6%를 달성했다. 이에 1만5776 GWh의 전력을 추가로 생산하며 신규원전 2기 건설과 맞먹는 효과를 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대체에 따른 절감 효과가 4조6000억원에 달하고, 온실가스 572만톤을 줄인 성과도 냈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원별 kWh당 정산단가를 보면, 원자력이 52.5원, LNG 239.3원, 풍력 191.7원, 태양광 191.5원이다. 단가기준 원전의 이용률을 높여 전력을 생산하면 그만큼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수원의 발전량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약 31.3% 정도를 차지한 반면 전기 판매에 따른 매출은 전체 시장의 11.9% 수준에 불과했다. 원자력이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한 셈이다.
한수원은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6일 신한울 3, 4호기 실시계획 승인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자 한수원은 즉각 신한울 3, 4호기 부지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2조 9000억원에 달하는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10년간 주기기를 제외하고 2조원 규모 보조기기 계약을 차례대로 발주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몇 년간 일감이 말라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업계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8월 3조원 규모의 해외 원전건설 프로젝트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측 수주에도 성공하며, 신한울 3, 4호기 본격 건설에 앞서 산업계 일감 창출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폴란드와는 퐁트누프 지역에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도 입찰서를 제출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한국 원자력 산업계의 사업 역량을 소개하는 등 신규원전 수주에 적극 나섰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안전한 원전 운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앞장서며 올여름 전력피크에 대비하겠다”면서 “원전 생태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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