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르네상스]두산에너빌리티, ‘사용후핵연료 관리’ 팔 걷었다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 설계승인 취득 기념식에서  조창열 두산에너빌리티 상무(왼쪽)와 켄트 콜 NAC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촬영을  했다.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 설계승인 취득 기념식에서 조창열 두산에너빌리티 상무(왼쪽)와 켄트 콜 NAC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촬영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가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저장 시설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원전 본부별 습식포화시기의 재산정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고리본부가 사용후핵연료를 보관 중인 원전 내 습식저장조는 2032년(조밀저장대 설치 기준) 포화된다. 한빛본부는 2030년, 한울본부는 2031년 포화를 앞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가동률 증가와 계속 운전 전망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NAC와 기술협력을 지속해왔다. 앞서 2017년에는 국내 원자력안전법과 환경요건에 적합한 한국형 건식저장시스템 ‘Doosan-DSS21’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자체 설계역량을 확보, 저장 용량을 증대시킨 DSS24, DSS32 모델과 운반과 저장 겸용 캐스크인 DPC-24를 개발하며 다양한 캐스크 라인업을 갖췄다. 캐스크는 원자로에서 연소를 마친 뒤 배출된 사용후핵연료를 운반하고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특수 용기다. 운반용, 저장용, 운반 및 저장 겸용으로 구분된다. 안전성을 강화한 MSO-37모델은 기술협력사 NAC와 공동개발해 올해 1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허가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국내 설계 기술 자립화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국내 기술로 제작한 저작용기와 핵심구성품을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원전내 운반용기 KSC-4를 시작으로 지난 2021년 3월과 6월 국내기술로 제작한 운반 및 저장용 캐니스터를 해외 시장에 공급했다.

회사는 다양한 캐스크 제작을 통해 캐스크 제작에 필수적인 핵심 제작기술과 제작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사업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고객으로부터 뛰어난 제작능력과 함께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TMI 2호기 원전용 콘크리트 저장용기(VCC) 14세트를 추가 수주한 바 있다. 제품군은 현재 제작 중이다. 미국과 대만 등 해외 원전용 캐스크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캐스크 시장에 대비해 다수 국내 중소 협력업체와 캐스크 제작을 위한 공급망조성을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캐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