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이어 제과 업계도 잇따라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서자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글로벌 가격이 떨어진 밀가루를 원재료로 쓰고 있는 식품사들이 서둘러 인하 방안을 내놓는 모양새다.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29일 밝혔다. 대표 상품인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가격으로 스낵면은 3380원(5개입)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 4680원(4개입)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 6480원(4개입)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된다.
이번 인하 제품에 진라면은 제외됐다. 오뚜기는 지난 2010년 진라면 가격을 내린 후 10여년간 가격을 동결했다. 진라면은 대형마트 가격 기준으로 3580원(4개입)에 판매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하로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오뚜기는 앞으로도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 서비스로 보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 가격을 소비자가 기준 평균 5.1% 인하하기로 했다.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각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 인하된다.
전일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내렸다. 현재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50원, 새우깡(1500원)은 100원 낮아진다.
삼양식품은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린다.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제과업체들도 인하 방안을 내놨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총 3종을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한다. 해태제과도 크래커 제품인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가격을 10% 내린다. 가격 인하 시기는 각 유통채널별로 재고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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