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이른바 초격차 분야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단순 지분 투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술 기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여러 단계가 필요합니다. 협회 출범 역시 스케일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서주원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초대 회장은 “정부의 혁신 기업 지원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협회 출범 의의를 이처럼 강조했다. 스케일업팁스협회는 스케일업팁스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올해 초 출범했다. 특정 업종으로 회원사가 꾸려지는 기존 협회와는 달리 스케일업팁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가 회원사로 참여한다.
회원사 면면도 다양하다. 벤처캐피털, 창업기획자, 사업화 전문회사, 대학 및 연구소, 기술평가기업 등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회장을 맡은 서주원 회장은 사업화 전문회사 이디리서치를 운영하고 있다. 부회장사는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전략컨설팅집현이 맡고 있다. 이사진에는 아주아이비투자, 대덕벤처파트너스, 스파크랩, 에트리홀딩스,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네비온,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서 회장은 스케일업팁스가 그간의 여타 지원 사업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 작성은 물론 투자 유치 그리고 팁스나 그간 다른 사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R&D 계획서 작성과 최종 상용화 개발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딥테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뿐만 아니라 든든한 연구기관의 R&D 성과까지도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스케일업팁스가 기술거래 및 사업화 시장 확대에도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이 몸담고 있는 사업화 전문회사 이디리서치는 정부 지정 기술거래기관이자 사업화전문회사,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기관이다. 2006년 설립해 기술금융 관련 다양한 연계 지원을 수행한 회사다. 지난해에는 액셀러레이터로 등록, 투자 및 보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서 회장은 “그간 기술거래 분야의 비즈니스가 여러 어려움으로 주춤하면서 관련 업체 대부분이 기술 사업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면서 “투자와 연계한 기술 사업화와 상용화 등 다양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스케일업팁스와 같은 구조의 사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학 및 연구소의 기술 개발 현황 등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화 전문기관이 투자 유치를 위해 협력하는 만큼 보다 선도 기술에 대한 의미있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출범 초기인 협회가 정부 사업의 주요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 역시 이런 스케일업팁스를 통해 이업종간 융합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서 회장은 “한국의 투자 생태계와 R&D 생태계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투자부터 사업화까지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함께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