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준의 담다디談] 신인 걸그룹이 벌써 '정산'?! 트리플에스, 그리고 모드하우스

- '오브젝트' 통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
- 아이돌 세계관에 녹아든 '웹 3.0'

트리플에스의 10인조 '디멘션'. 사진=모드하우스
트리플에스의 10인조 '디멘션'. 사진=모드하우스

전 세계 '웨이브'(WAV, 팬덤명)의 사랑이 '모든 가능성의 아이돌' 트리플에스(tripleS)에게 닿았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트리플에스 멤버들은 '오브젝트(Objekt)' 수익금을 소속사 모드하우스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데뷔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아이돌 그룹이 이른바 '정산'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례는 극히 드물기에 특별한 시선이 모인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멤버들은 데뷔 후 연예 활동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초기 투자금과 진행비를 회수하지 전에는 아무런 수익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브젝트'는 모드하우스가 선보인 실물과 디지털이 결합된 기능성 포토카드다. 공식 어플리케이션 '코스모'를 통해 디지털 오브젝트를 획득하고 보관하는 것은 물론, 오브젝트를 서로 주고받는 등 다양한 팬들 간의 상호 작용을 지원한다.

트리플에스의 '오브젝트'. 사진=모드하우스
트리플에스의 '오브젝트'. 사진=모드하우스

모드하우스는 앞서 '오브젝트' 발매 당시 기존 아이돌의 비용 정산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혀,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오브젝트'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않아도 수익의 일부를 아이돌에게 직접 지급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기존에도 K-POP과 NFT의 협업 모델은 다수 존재했지만 대다수가 일회성의 굿즈 판매 등으로 소비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팬덤으로부터 본인들의 최애 아이돌이 상업적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모드하우스는 세계 최초의 '팬 참여형 아이돌'을 선언, '오브젝트'를 통한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팬들이 직접적인 제작의 참여, 고정된 가격과 포토카드 형태의 강점으로 차별화를 모색했다.

모드하우스의 시도는 공염불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새로운 정산 체계는 기존 K-POP 시장에서 불합리하다고 지적받았던 문제점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첫 시도란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단 평가다.

트리플에스 Acid Angel from Asia와 +(KR)ystal Eyes의 매시 업. 사진=모드하우스
트리플에스 Acid Angel from Asia와 +(KR)ystal Eyes의 매시 업. 사진=모드하우스

한편 모드하우스는 '오픈 아키텍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설립된 K-POP 스타트업이다. 아이돌 세계관에 '웹 3.0 기술'을 접목, 기획사 중심의 일방향 소통이 아닌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와 콘텐츠 제작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양방향 형태의 아이돌 트리플에스를 선보였다.

모드하우스는 네이버 D2SF(D2스타트업팩토리)와 CJ그룹의 CVC인 CJ인베스트먼트, 그리고 퓨처플레이의 Pre-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이들을 향한 비상한 관심을 증명했다. 아울러 GS리테일과도 업무협약을 체결, 트리플에스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 및 개발, 연계 상품 개발 및 판매, 마케팅, 팝업스토어 기획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