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에어컨 1위 굳힌다”...파세코 안산공장 가보니

'고객이 더 조용한 창문형에어컨을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곳' 바로 경기 안산에 있는 파세코 공장이다. 파세코의 비밀병기로 꼽히는 '무향 트윈실'은 파세코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무향 트윈실은 창문형에어컨 소음 정도를 테스트하는 곳이다. 파세코는 소음 연구뿐 아니라 생산 전 과정에 불량률을 낮추는 성능 테스트실을 구비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음을 줄여라

파세코 소음 테스트실은 실내·실외 두 공간으로 나뉘어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소음을 많이 내는 창문형에어컨 특성상 공간 온도에 따라 소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스트실에 들어서자 네 면 벽 전체에 흡음재인 노란색 스펀지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실내 테스트실 온도는 24.8℃, 습도 62.5%, 실외 테스트실은 온도 31.4℃, 습도 53.9%였다. 파세코에 따르면 보통 실내는 32dB 이하, 실외는 50dB 이상 소음이 나온다.

이성환 창문형에어컨 개발팀장은 “창문형에어컨의 주된 과제는 소음을 줄이는 것”이라며 “실내와 실외 온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소음 수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세코 소음 테스트실 실외기 온도와 실내기 온도. 김신영 기자
파세코 소음 테스트실 실외기 온도와 실내기 온도. 김신영 기자

파세코가 소음 테스트실을 두 개로 나눈 이유는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복도식 아파트에서 창문형에어컨 소음이 시끄럽다고 여기고, 실내에 있는 사람들은 기기 작동에 따른 소음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이같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와 실외를 나눠 소음 정도를 세밀하게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소음 연구로 올해 최저소음 34.3dB를 구현했다. 2019년 창문형에어컨 출시 이후 소음 수준(취침모드 기준)을 꾸준히 줄여왔다.

파세코 소음 테스트실 내부 모습. 김신영 기자
파세코 소음 테스트실 내부 모습. 김신영 기자

◇불량률 낮추고, 생산성 높이고

파세코 공장에서는 조립, 냉매투입, 성능테스트, 포장 등을 거쳐 하루 1200개의 창문형에어컨을 생산한다. 파세코는 지난달 19일 예상보다 이른 불볕더위에 미리 생산해 놓은 에어컨 1만대를 출하하고 비상 생산체계에 돌입했다. 현재는 공장 2층에서만 창문형에어컨을 생산하는데 필요에 따라 1층 생산라인도 가동한다. 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면 하루 최대 20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작년부터는 성능 테스트실을 새로 만들었다. 파세코는 하루 4번 시간대를 나눠 제품을 생산한다. 성능 테스트실에서는 각 시간대에 만든 제품 중 약 15%의 제품을 무작위로 골라 점검한다. 이상이 있는 제품을 발견하면 해당 시간대에 만든 모든 제품을 전수 검사한다. 또 각 시간대에 생산한 제품 중 2개를 골라 소음테스트실에서 실내, 실외에서 적절한 수준의 소음을 유지하는지도 확인한다.

파세코 직원이 창문형에어컨 생산 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파세코 직원이 창문형에어컨 생산 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 대형 창문도 OK, 고객 직접설치도 OK

파세코는 148cm 이상으로 큰 창에도 원활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 키트를 마련했다. 김상우 파세코 상무는 “올해 초 창문형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 환불뿐 아니라 서큘레이터를 제공하는 행사를 했는데 한번도 제공한 적이 없다”며 “설치가 모두 가능했다는 뜻이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세코는 자사가 창문형에어컨 시장 점유율 약 60%로 1위라고 강조했다. 전체 매출 중 창문형에어컨 비중이 30%에 달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창문형 에어컨을 35만 대 팔았다.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설치구성품. 빗물받이 가스켓, 창문틈 단열재 등이 포함돼있다. 김신영 기자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설치구성품. 빗물받이 가스켓, 창문틈 단열재 등이 포함돼있다. 김신영 기자
이성환 창문형에어컨 개발팀장이 창문형에어컨 필터를 설명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이성환 창문형에어컨 개발팀장이 창문형에어컨 필터를 설명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