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잠실주경기장을 뒤덮는 3만5000명의 함성과 물분수의 새로운 '싸이 흠뻑쇼'로 화수분급 최초·파격을 뿜어내는 공연장인으로서의 매력과 역량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는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 1일차 공연이 열렸다.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2023 싸이흠뻑쇼)은 싸이의 대표 브랜드콘서트 '흠뻑쇼'의 올해버전이다.
이날 공연은 완전히 뒤바뀐 편곡으로 단장한 히트곡과 함께 공연장을 뒤덮는 물분수와 같은 '파격분수의 끝'을 보여주는 싸이와 그를 향한 3만5000명 함성이 어우러진 화려한 수중무대들로 화려하게 채워졌다.
◇'함성도 솟고 분수도 솟는 재상교 부흥회' 2023 싸이흠뻑쇼 전반부
'2023 싸이흠뻑쇼' 전반부는 '재상교 부흥회'를 보는 듯한 푸른빛 무대들로 펼쳐졌다. 허성태와 싸이의 B급감성 댄스영상과 함께 최근곡 That That으로 시작된 오프닝은 흠뻑쇼의 시그니처다운 물분수와 폭죽이 만드는 물안개 속 푸른 관객들의 물결들로 열기를 띠었다.
야구장 클리닝타임 급의 유쾌한 전광판 이벤트를 더한 어땠을까?를 필두로 DADDY·I LUV IT 등으로 이어지는 전반부 메인은 금요일 저녁부터 밤을 잇는 화끈한 대중의 열기와 이들의 에너지로 솟아오르는 듯한 물분수의 컬래버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반부의 마무리는 게스트인 가수 제시가 장식했다.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 소속이었던 인연으로 함께 한 그는 어떤X, 줌(zoom), 눈누난나 등 대표곡과 함께 '펀쿨섹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싸이는 “지난해와 올해가 다른 것은 마스크 없는 흠뻑쇼라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함성으로 가슴이 저릿하다”라고 말했다.
◇'화사 영입→연말급 무대, 1050 세대공감 최초 러너' 2023 싸이흠뻑쇼 중반부
'2023 싸이흠뻑쇼' 중반부는 파격 이상의 파격으로 최초를 스스로 마련하는 듯한 싸이의 무대열정으로 채워졌다.
과감 당당한 '젠틀맨'부터 감성저격 떼창을 불러일으킨 '아버지'까지 이어지는 대표곡 퍼레이드는 10대부터 50대까지 넘나드는 관객군을 순식간에 열광케 했다.
특히 “연말공연급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는 호언장담에 걸맞게, 화려한 LED 퍼포먼스와 댓댓 샘플링을 더한 EDM버전으로 가다듬은 데뷔곡 '새' 무대는 놀라움과 무대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했다.
중반부의 정점은 게스트 화사로 찍어졌다. 깜짝 계약서 사인 세리머니와 함께 피네이션 새 식구가 된 것을 알린 화사는 마리아·멍청이 등의 솔로대표곡과 마마무 메들리로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싸이는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무대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라는 말로 3만5000관객의 무대호응에 화답했다.
◇'23년 K흥 정체성 그 자체' 2023 싸이흠뻑쇼 후반부
'2023 싸이흠뻑쇼' 후반부는 대중의 흥과 감정들을 함께 해온 23년차 싸이의 음악감정들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듯한 무대들로 펼쳐졌다.
물분수 스크린과 함께 감성적인 일러스트들을 선보인 '기댈 곳', 화려한 레이저쇼를 더한 Right Now(라잇나우) EDM 스테이지, 노래방 느낌의 화면구성과 함께 3만5000여 팬들의 떼창을 불러일으킨 '낙원' 등 감정을 넘나드는 싸이의 무대넘버들은 3만5000여 관객들의 “박재상” 연호에 더해진 강렬한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싸이는 이러한 떼창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끝의 끝을 달리는 끝장 앵콜 스테이지를 열며 관객들의 열기를 새롭게 이끌어냈다. 포이즌·TEARS 등의 댄스부터 말달리자·그대에게 등의 록까지 90년대 대표곡 메들리와 함께 23년간 함께 호흡해준 대중과의 새로운 교감을 이루는 모습은 앞으로도 흠뻑 젖는 퍼포먼스를 달리는 싸이의 전성기를 가늠케 했다. 공연은 공식 피날레곡 '챔피언'을 비롯한 끝모르는 앵앵콜 퍼레이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싸이는 “24년 전 작곡가를 꿈꾸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데뷔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대한민국에 노래, 랩, 춤 등 갖추신 분들이 많음에도 23년간 저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이 제 전성기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은 오는 7월2일까지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