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7명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 지 3일만에 이사회를 개최한다.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7명 사외이사는 KT CEO를 선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신임 KT CEO 선임은 절차의 신속성과 투명성은 물론 심사의 공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우려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KT가 CEO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을 제외하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하자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7명 사외이사 모두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다. KT 안팎에서 정권과 관련있는 인사의 배제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7명 사외이사가 정권 관련 인사를 확실하게 차단했다는 걸 천명하고,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KT를 잘 이끌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 신임 KT CEO는 조속한 정상화는 물론이고 KT만의 미래 성장 전략도 찾아내야 한다. 그러러면 KT에 대한 최소한의 경험과 전문 지식, 나름의 통찰력은 필수다.
더군다나 KT는 유무선 통신은 물론 유료방송·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면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하고, 정상화와 미래 비전은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다.
KT 이사회가 신임 CEO 선임 절차 돌입에 앞서 낙하산 인사 배제를 원칙으로 공유하면, KT는 물론 ICT 생태계 구성원 모두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