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사운드 “친환경 수중음향 모니터링 기술로 해양 진단, 평가, 연구”

친환경 수중 소음 측정기술로 바닷속 소리 진단
한동균 대표, 한양대 ERICA 연구조교수 겸직
박사후프로그램 ‘극지연구소’선택…창업 결심
해상풍력 건설 영향 평가·국내 표준 개발 주도

“예전 바닷속은 생물과 파도 등 자연이 빚어낸 소리로 조화로웠지만 오늘의 바다는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션사운드는 바다의 소리를 듣고 지구를 진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동균 오션사운드 대표
한동균 오션사운드 대표

한동균 오션사운드 대표는 오션사운드의 역할을 지구를 진단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다의 소리에 몰두한 것은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한 대표는 수중음향학(한양대) 박사다. 학위 취득 과정에서 음파가 효과적인 매체이며 우리의 일상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 졸업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남극과 북극 바다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연구하면서 아직 인류가 모르는 부분이 많고 음파가 이를 밝히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한동균 대표가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 케이프워싱턴 해빙 가장자리에서 수중음향 모니터링을 수행중이다.
한동균 대표가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 케이프워싱턴 해빙 가장자리에서 수중음향 모니터링을 수행중이다.

그러면서 바다의 소리에 주목했다. 서해에선 민어 울음소리, 해상풍력발전기 건설과정의 항타소음, 제주도 남쪽에선 딱총새우 집게발에서 나는 충격파, 동해에서 측정된 소리중에는 향고래, 참돌고래 발성 등이 . 북극에선 탄성파 탐사신호, 턱수염물범, 벨루가 발성을 들었다.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에선 범고래, 표범물범, 웨델물범 등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국제저명학술지에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소음 관련 논문을 게재하면서 사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한 대표는 “최근 선박운항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해양 자원 탐사 및 개발 등으로 해양에서의 인간 활동이 부쩍 증가하고 수중소음도 늘었다”고 했다. 실제 이는 수산자원량과 생물다양성 감소를 우려하는 측면에서 환경, 산업, 사회, 과학적 이슈가 되고 있다.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 인익스프레서블 아일랜드에서 수중음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 인익스프레서블 아일랜드에서 수중음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인위적인 수중소음과 해양생물 피해 여부 평가는 종합적인 최종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다.

오션사운드는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수중소음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간활동에 의해 발생된 수중소음의 종합 평가해 필수적인 실해역 수중소음을 측정, 분석하고, 수치모델 및 경험식을 이용해 공간적 소음분포 예측 결과를 제공한다. 최근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각각 해상풍력발전 조사평가 매뉴얼 개발과 해역이용영향평가 평가서 작성에도 해양 소음 지표가 마련됐다. 오션사운드는 이를 토대로 국제표준에 부합한 국내표준을 만드는데도 참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수중음향 모니터링은 수중청음기라는 장비를 설치한 후 해양생물들의 소리를 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수중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밤낮,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음원별 탐지 및 식별 알고리즘 개발, 탐지 범위 산정, 정확도 개선과 같은 해결과제가 많지만, 10년 이상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용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대표는 “오션사운드는 바닷속 소리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한 회사”라며 “수중음파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양환경보호,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다양한 단체와도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