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설’ 돌던 러 프리고진, 일주일만에 메시지

24일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연합뉴스=AP
24일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연합뉴스=AP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행을 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주일 만에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게재한 41초 분량의 짧은 음성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늘날 그 어느때보다도 우리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바그너그룹은 무장반란 실패 이후에도 계속해서 모병하고 있다.

바그너그룹과 제휴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신병 모집 공고를 올렸다. 광고에는 “러시아의 바그너 센터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지만, 바그너 그룹은 계속해서 인력을 모집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프리고진의 음성 메시지는 지난 24일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실패 이후 현재까지 2번 공개됐다. 다만 얼굴을 드러낸 영상 메시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프리고진은 현재 '암살설'의 중심에 있다. 미국 CNN 방송, 뉴스위크 등은 전날 우크라이나 국방부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부국장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을 말살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온라인 매체 워존(war zone)과 가진 인터뷰에서 FSB가 푸틴 대통령의 암살 지시를 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SB의 암살 기도가 모두 신속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라며 “적절한 방법을 세워 대규모로 작전을 감행하는 단계에 들어가려면 상응하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