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둥에 균열이 간 채로 롤러코스터가 운행되는 아찔한 모습이 방문객 카메라에 포착됐다. 논란이 되자 놀이공원측은 놀이기구를 폐쇄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놀이공원 '캐로윈즈'가 서비스하는 롤러코스터 '분노의 325'(Fury 325) 기둥에 균열이 발생해 지난달 30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문제는 균열을 먼저 발견한 것이 관광객이라는 점이다. 선로 급회전 부분을 지탱하는 기둥 최상단에 발생한 균열을 발견한 관광객들이 온라인 상에 영상을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자 캐로윈즈 측은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기둥에 단순한 금이 간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둘로 쪼개진 것처럼 보인다. 승객을 태운 롤러코스터 차량이 기둥 쪽을 지나가자 기둥과 꼭대기 부분이 분리된 듯 좌우로 휘청인다.
당시 놀이공원을 방문한 제레미 와그너는 “내가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저게 옳지 않다는 것은 알겠다”라면서 “내 딸과 조카가 저 기구를 6번이나 탔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균열을 발견하고 영상을 촬영했다면서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느껴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10분 뒤 운행이 멈췄다”고 말했다.
'분노의 325'는 무시무시한 이름답게 325피트(약 99m) 높이까지 올라가 시속 95마일(153㎞)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다. 북미에서 가장 높고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로, 최고 지점은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려 3000만 달러(약 392억8500만원)를 들여 만든 2015년 이후 공원 내 최고 인기 놀이기구로 불려 왔다.
캐로윈즈 측은 균열 부위의 점검과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롤러코스터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롤러코스터를 제외한 다른 시설은 정상 운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균열에 대해 캐로윈즈 측은 “분노의 325를 포함한 모든 놀이기구는 기능 적합성과 구조적 문제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라고 해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