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원스톱 라이선싱 플랫폼 아반시가 '4G 자동차'(4G Vehicle) 라이선싱 플랫폼을 넘어 5G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아반시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카심 알파라히는 4일 “5G 자동차 라이선싱 플랫폼을 곧 출시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면서 “특허권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와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센싱은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가 타인에게 대가를 받고 그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말한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심 CEO는 “특허권자와 자동차 제조사 모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꽤 오랜 시간 5G 자동차 라이선싱 플랫폼을 계속해서 준비했고, 너무 오래 걸리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아반시는 세계에서 라이선싱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독립적 중개 플랫폼 운영사다. 지난 2016년 출시한 4G 자동차 플랫폼은 90% 이상의 관련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 LG전자·SK텔레콤·KT 등 국내 기업과 에릭슨·후지쯔·파나소닉·필립스 57개 특허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80개 이상의 자동차 브랜드가 4G 자동차 플랫폼을 이용한다. 세계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중 1억2000만대 이상이 플랫폼 라이선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반시는 올해 초 ATSC 3.0 표준을 위한 브로드캐스트 플랫폼도 론칭했다. 미국 디지털TV 표준위원회가 개발한 ATSC 3.0 표준은 미국·한국 등에서 공중파 TV 방송으로 채택했다. 이 플랫폼엔 특허권을 보유한 11개사가 참여했으며, 4개사가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허권사와 라이선스 이용사 양쪽 모두에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전격 합류하면서 아반시 플랫폼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 카심 CEO는 “삼성전자는 혁신 문화가 내재해있고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겸허하게 환영하고 굉장히 기쁘다”면서 “삼성전자 참여로 아반시 플랫폼 가치가 제고됐고, 많은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보다 많은 라이선스를 제공받는 등 가치가 올랐다”고 강조했다.
카심 CEO는 에릭슨에서 21년간 지식재산최고책임자(CIPO)를 지내며 아반시와 같은 원스톱 라이선싱 플랫폼을 고안해냈다. 라이선싱 프로세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결과다. 단일 계약을 체결한 라이선싱 사용자가 중개 비용을 납입하고, 아반시를 통해 모든 특허권자에게 분배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기존에 보유한 SEP뿐만 아니라 이후 추가 합류하는 SEP 접근권도 보장된다.
카심 CEO는 “계약 체결 당시보다 특허 풀이 늘어나도 비용이 인상되지 않아 예측가능성이 확보된다”면서 “모두에게 로얄티를 공개해 투명성이 높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반시는 국내에 '특허괴물'로 알려지면서 반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아반시는 특허권을 보유하지 않고 라이선싱권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특허괴물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특허권자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게 카심 CEO의 설명이다.
카심 CEO는 “아반시 플랫폼을 통해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나, 특허권자가 플랫폼과 별도로 개별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면서 “아반시 플랫폼은 좋은 선택지를 주는 옵션”아러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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