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새 먹거리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자사 몰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며 디지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건기식 소비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이나 거래액이 늘고 있어서다. 건강관리가 일상화되면서 비대면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정몰'은 론칭 이후 5년 만에 약 50배 늘어난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몰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43.8%였던 온라인 채널 비중은 2020년 56.9% 늘었고 지난해에는 63.1%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2030 연령층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2018년 40.5%였던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6.2%까지 늘었고 지난 1분기 약 62%까지 치솟았다. 2030 젊은 세대 구매 비중이 중장년층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KGC인삼공사는 디지털 전략을 재정비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자사몰 정몰과 함께 최근 리뉴얼 론칭한 헬스케어 앱 '케어나우 3.0' 시너지를 내기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동원F&B는 지난 달 말 건기식 온라인몰 '웰프'를 오픈했다. 동원F&B가 자체 건기식 전문 온라인몰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웰프는 올리닉, 천지인, GNC, 뷰틱 등 자사 4개 건기식 브랜드의 180여가지 제품을 판매한다. 그 동안 동원F&B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계열사인 동원디어푸드가 운영 중인 온라인 몰 '동원몰'에서 제품을 판매했지만 이번 자사몰 오픈을 통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자사 앱 리뉴얼을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높여 고객 유입률을 끌어올리는 곳도 있다. hy는 자사 앱인 프레딧 앱 리뉴얼을 최근 진행했다. hy는 영상 기반 UI·UX를 구현했다. 썸네일과 상세 페이지가 영상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 간결하고 직관적 정보를 제공한다. 정기배송 제품을 중심으로 적용 품목은 넓혀갈 방침이다.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적립금 선충선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리 충전해둔 금액을 현금처럼 사용가능하고 금액에 따라 1~3%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프레딧은 hy가 온라인 채널 확장을 위해 2020년 론칭한 자사몰이다. 판매 품목 확대와 지속적 개선 작업으로 경쟁력을 높여왔다. 지난해 거래액 1176억원을 달성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구매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고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판매 채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