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화 ‘바비’ 상영 금지…왜?

영화 '바비'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바비'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베트남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해 할리우드 영화 '바비'를 상영 금지했다.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이 반영된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베트남 영화국의 비 끼엔 타인 국장은 현지에서 21일 개봉 예정이던 '바비'를 극장 상영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마고 로비 주연 영화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떠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영화에 지도가 나오는 부분이다. 영화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등장해 심의한 결과 상영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타인 국장의 설명이다.

남중국해는 동남아시아 무역의 주요 동맥을 연결하는 중요한 무역로다. 중국은 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지난 2016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PCA)를 통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 받았다. 하지만 중국은 판결을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구단선과 관련해 상여 금지 처분을 받은 영화가 '바비' 하나는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톰홀랜드 주연의 영화 '언차티드'와 2019년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영화 '스노우 몬스터'도 같은 사유로 상영 금지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