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펀딩 마케팅'으로 신제품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주목도를 높인다. 전자기기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를 통해 제품 반응을 확인하고 판매를 촉진한다.
펀딩은 특정 프로젝트 기간 동안 신청받고, 업체가 미리 정해놓은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종료 후 일괄 결제로 이어진다. 구매 후 바로 결제되는 일반 온라인 쇼핑과 차이가 있다.
주연테크는 지난 3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아직 정식 출시하지 않은 모니터 신제품(J28QIM-Dual) 펀딩을 시작했다. 마케팅 차원이어서 목표액은 100만원으로 낮게 잡았다. 주연테크가 신제품 출시 전 펀딩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딩은 오는 19일 종료 예정이다.
주연테크는 펀딩 이틀째인 5일 오전 10시 기준 229명 참여 속에 약 1억1000만원을 확보했다. 슈퍼 얼리버드 제품 150개는 매진됐다. 한만준 주연테크 부장은 “정식 출시 전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 파악하고자 펀딩을 진행했다”며 “시장 반응이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일전자는 지난 4월 와디즈 플랫폼에서 실시한 '무선 BLDC 팬' 펀딩에서 7400만원을 모았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잡고 있고, 우수한 제품력을 강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캐논코리아도 지난달 7일 간 액션캠 '파워샷 V10' 펀딩을 진행했다. 현재 630명이 펀딩 재오픈을 요청하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고객의 펀딩 참여도를 바탕으로 초기 수요를 예측, 물량을 조절했다.
제품 출시 후 판매 활성화를 위해 펀딩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휴롬은 지난 4월과 6월 각 일주일가량 펀딩을 실시했다. 펀딩 제품은 블렌더와 착즙기 기능을 모두 갖춘 'M100'으로 지난해 나온 제품이다. 1차 때는 191명이 참여하고 약 6600만원 펀딩을 기록했다. 2차 때는 99명이 참여하고 약 3400만원을 올렸다. 김정민 휴롬 팀장은 “펀딩 플랫폼에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가 많이 방문하는 만큼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