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개는 DX 시도도 못해…직원 역량 부족이 가장 큰 요인

SW정책연, 3000개사 실태조사
직원 역량 부족 가장 큰 걸림돌
추진기업 대부분 초기 단계 머물러
인력 양성·정부 지원사업 시급
기업 자체 개선 노력도 중요

2022 소프트웨어(SW)융합 실태조사
2022 소프트웨어(SW)융합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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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디지털전환(DX) 바람이 일고 있지만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시도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DX 추진 시 '직원 전문 역량 부족'을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DX 확산을 위해 '인력 양성' '지원사업 확대'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2 소프트웨어(SW)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기업 3000곳 가운데 DX를 '추진 전'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1.5%로 집계됐다.

DX 추진 시 큰 어려움은 '직원들의 역량 부족'(21.3%)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인프라 부족'(17%), '투자비용 문제'(15.6%), '보안 문제(보안 대응 기술 부족)'(15.2%) 등이 뒤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언급됐다.

반면에 '초기 구축 단계'가 21.8%, '추진 계획 및 준비 단계'가 15.7%를 기록하는 등 DX를 추진하는 대부분 기업이 이제 막 시작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확산 구축 단계'는 1%, '고도화 단계'는 0%를 기록했다.

디지털전환(DX) 추진 여부.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디지털전환(DX) 추진 여부.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DX를 추진하는 분야로는 '제품·서비스 혁신 분야'가 42.6%로 가장 높았다. '제품 또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 혁신 분야'(42%), '공정 혁신 분야'(38.1%), '비즈니스모델 혁신 분야'(34.4%) 순으로 나타났다.

DX 추진 목적으로는 기업 10곳 중 7곳(76.8%)이 '업무 효율화'를 1순위로 꼽았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7.4%), '직원 생산성 및 협업 개선'(7.6%) 등 답변도 있었지만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효율화 측면을 DX 추진 주된 이유로 평가했다.

디지털전환(DX) 추진 목적.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디지털전환(DX) 추진 목적.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기업은 DX를 통해 조직문화도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DX로 인한 좋은 조직 변화로 기업 10곳 중 6곳(64.2%)이 '중요 의사결정 데이터 기반 결정'이라고 답했다. '사내 구성원 간 디지털전환 목표·정의 공유'(53.4%), '외부 기업과 데이터·정보 공유·업무협조 원활'(51.4%), '타 기업, 경쟁사 사례 발굴 및 내부확산 프로세스'(46.6%) 등도 긍정적 조직 변화로 인식했다.

디지털전환(DX) 추진 시 주된 애로사항.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디지털전환(DX) 추진 시 주된 애로사항.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업 상당수가 DX 관련 기술을 외부에서 수급했다.

응답자 가운데 96.1%가 'DX 관련 SW 기술을 모두 외부개발 업체에서 구매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1.3% 기업만이 '자체 개발,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업계는 DX 추진 확산을 위해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응답자 중 절반 가량(45.5%)이 DX 촉진 관련 정부 건의 사항으로 'SW 활용 및 융합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꼽았다. 'SW 개발 및 구축 지원사업 확대'(20.1%), 'SW 활용 및 융합을 위한 교육 지원(기획·설계·개발·운영·성과평가 등)'(18.8%) 등도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디지털전환(DX) 촉진 관련 정부 건의사항.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디지털전환(DX) 촉진 관련 정부 건의사항.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기업도 DX 추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은 DX 추진과 관련한 사내 문화와 환경 변화와 관련해 '근본적 개선안 수립'(59.6%)이 우선돼야한다고 답했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 제공'(58.5%), '서비스의 제품화'(49.9%), '핵심 파트너 및 가치사슬 공유'(44.4%), '효율성 극대화'(38.7%) 등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