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영찬 이어 이재명·임종성·김영주 윤리특위 제소

국민의힘이 이틀 연속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재명 대표와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의원, 임종성 의원 등을 연이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전주혜 국민의원 원내대변인, 서정숙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이들 3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서정숙(왼쪽), 전주혜 의원이 5일 국회 의안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임종성·김영주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정숙(왼쪽), 전주혜 의원이 5일 국회 의안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임종성·김영주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징계사유는 '국회의원 품위유지 손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대회'에서 40년간 방사능과 원자력을 연구해 온 웨이드 엘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 명예교수를 '돌팔이 과학자'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관련 집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는 먹을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 김 부의장은 지난 6월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지역으로 골프 여행을 계획하는 문자 내용이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전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괴담과 선동으로 우리나라의 선량한 수산업자와 횟집·젓갈집 상인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회의원 품위유지가 손상됐다고 판단해 징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원내부대표는 “2008년 광우병 괴담, 2010년에 천안함 괴담, 2016년 사드 괴담에 이어 2023년 후쿠시마 괴담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 국익에도 반하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또 그에 해당된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아주 무책임한 선동, 괴담정치”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등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요구한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거나 또 국회 안에서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내용을 종합해 윤리위 제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자당을 향해 '마약 도취' 발언을 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대표는 이날 '울산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파괴하는 여러 가지 중 하나에 도박도 있고 마약도 있다”며 “중독되면 본인은 중독된 것을 모른다. 주변에서 중독됐다고 가르쳐 줘서 하루빨리 깨닫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