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수술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AR 기술을 결합해 수술 후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얼굴 골절 재건 성형 등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키아는 성형외과 수술에 활용할 AR 기기를 내년 초 선보인다.
이종명 스키아 대표는 “얼굴 골절 성형에 사용 가능한 상용화 버전 기기를 내년 상반기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AR를 이용한 얼굴 성형수술 가이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AR를 활용해 환자 얼굴이나 몸을 찍은 CT 영상을 정합하고, 치료 부위(병변)를 표시(마킹)한다. CT 영상에서 혈관을 도출하고, 이를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해 얼굴 혈관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인공뼈를 넣어 모델링한 모습이나 수술 후 변화를 보여줄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마커없이 인체를 인식해 AR를 구현하기 때문에 얼굴이나 가슴 등 다양한 부위 인식이 가능하다”면서 “혈관, 장기, 종양 등 분류 기술이 인공지능으로 자동화 돼 있고, 이를 정확하게 인식해 AR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혈관 도출 기술을 사용하면 필러 시술시 실명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CT 촬영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클리닉에서 하는 뷰티 시술 사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건 성형 위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키아는 서울아산병원과 연구 외에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에서 추가 연구 의뢰를 받았다. 유방암 수술로 가슴이 절개되면, 가슴 재건 성형을 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 본인 자가지방을 채취해 가슴에 채우는 방식이다. 이때 복부나 허벅지 등 지방 볼륨을 측정해 성형에 활용한다. 이 역시 CT 영상을 인식해 지방 깊이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스키아는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미국 진출을 위해 라이다 센서 회사인 스트럭쳐센서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이 기기 자체에 좌표계를 갖고 있는데, 이를 우리 기술과 접목하면 상당히 강력해진다”면서 “이 때문에 센서회사와 협력했고, 이 회사와 미국 진출을 위해 JV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