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경제공동위 개최...바이오·친환경·의료 등 300억달러 투자사업 구체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한-UAE 경제공동위'에서 압둘라 빈 토우크 알마리 UAE 경제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한-UAE 경제공동위'에서 압둘라 빈 토우크 알마리 UAE 경제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6일 서울에서 '한-UAE 경제공동위'를 개최하고, 지난 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성사된 300억달러 투자사업 협력을 구체화했다. 바이오·벤처 분야 대면 교류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친환경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소·의료·문화 등 유망분야 확대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알 마리 UAE 경제부장관이 만나 '제8차 한-UAE 경제공동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5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경제분야 최고위급 회의체에 양국 모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는 “양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 양국의 전통적 협력 분야인 에너지·인프라 협력에 친환경과 디지털을 더해나가자”면서 “물질적·경제적 교류를 문화적·인적 교류로 확장하고, 양국의 협력의 무대를 세계로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UAE의 300억달러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 벤처기업, 바이오 분야에서 대면 교류 확대, 공동펀드, 투자유치(IR) 등을 통해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양국 경제협력 사업과 300억달러 투자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300억달러 투자가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 회의를 통해 두바이 국부펀드와의 투자협력 확대를 추진했다. 두바이 투자청(ICD)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KIC)간 친환경 분야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소, 재생에너지, 스마트 시티, 친환경 인프라 건설 등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제3국 공동진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의 UAE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은과 UAE 수출신용보험공사(ECI)간 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한국과 UAE 관계기관이 협업해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UAE 진출환경 세미나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했다.

또 수소·의료·문화 등 유망분야 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소 생산·운송·교통 분야 국내 기술의 해외 실증을 위해 UAE 현지에서의 관련 사업부지 제공 및 인허가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의료인의 UAE 진출 자격을 완화하고, 의약품·의료기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UAE 의료 관련 규정에서 한국을 승격하는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자율운항선박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되기 위해 국제협약 제개정을 논의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올해 UAE 현지에서 개최예정인 'K-콘텐츠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논의된 의제들을 각 분야 협력채널을 통해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추진현황 점검을 위한 차관급 회의를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