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원자력과 방사성 폐기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과학적 측면에서의 오염수 방류 국내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여 학자들은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와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유욱준)은 6일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을 주제로 제212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2011년 4월 후쿠시마 앞바다 세슘농도는 지금 방류대상이 되는 희석 전 탱크의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았는데, 그로 인한 영향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많은 오염수가 누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관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류 후에도 우리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그의 입장이다.
삼중 수소에 대해서도 영향을 부인했다. 정 교수는 “삼중수소도 현재 후쿠시마에 저장된 것이 2.2g인데, 동해 바다의 비에 연간 5g 정도가 섞여 내린다”고 밝혔다. 방류수에 섞인 삼중 수소도 사실상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방사능에 대한) 공포 유지는 우리에게만 손해”리며 “이미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고, 생선이 안 팔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해류 관련 고찰도 있었다.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자력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공동 연구한 결과를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10년간 삼중수소를 방출한다는 가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우리나라에는 4~5년 후 방류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봤는데, 그 농도가 지극히 적다고 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유입되는 것이 10년 후 1ℓ당 0.001베크렐 정도로 수렴된다”며 “분석기기로도 검출되기 힘든 수준으로 극히 미미하다”고 전했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도 방류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늘 먹는 물도 1ℓ당 1~2베크렐 정도”라며 “낙인효과로 인한 어민, 수산업, 요식업 피해가 크고, 해산물 기피 현상이 도리어 암 발생 증가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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